김기동 감독의 새 목표는 ACL 도전 그리고? “일류첸코 득점왕 만들어주기로 약속했어요”
“두 번째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프로축구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5년 만의 ‘윗물’(파이널 라운드A·1~6위)을 넘어 아시아 클럽 대항전 진출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2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일류첸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50점 고지에 오른 서울은 승점이 같은 4위 포항 스틸러스에 다득점에서 2골 부족한 5위로 올라섰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첫 목표(파이널 라운드A)는 이뤘고, 오늘 경기가 2차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분수령이었다”며 “우리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는데, 승리해 두 번째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웃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후반 교체 투입된 일류첸코였다. 직전 경기까지 정규리그 13호골을 자랑하던 그는 이날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일류첸코는 14골로 동률인 인천의 무고사보다 경기 숫자가 1경기 적어 단독 득점 1위가 됐다.
김 감독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선수들이 지쳤다. 일류첸코를 선발이 아닌 교체로 쓰면서 ‘널 올해는 꼭 득점왕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앞으로도 계속 (일류첸코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일류첸코를 득점왕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장담한 것과 달리 후반 36분 그가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제시 린가드가 찬 것은 뜻밖의 일이다.
김 감독은 “나도 일류첸코가 차길 바랐다. 일류첸코에게 물어보니 ‘제시가 공을 갖고 있어 양보했다’고 하더라. 그만큼 성품이 훌륭한 선수다. 개인의 욕심보다 팀이 우선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날 서울은 3만 1037명이 경기장을 방문해 단일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43만 4426명으로 늘렸다. 서울이 지난해 홈경기 19경기에서 43만 29명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16경기 만의 신기록은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김 감독은 “지금 생각해보면 더 많은 관중을 모실 수 있었다. 우리가 시즌 초반 경기력이 안 좋았기에 많은 분이 실망하셨다”며 “내년에는 시즌 초반부터 더 좋은 성적으로 신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게임 체인저의 싸움에서 어쩔 수 없이 부족해 졌다”면서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몇 경기 전부터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최대한 짜내고 짜냈지만 더 이상 짜낼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힘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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