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버스터 등 100여발 퍼부어… 지휘부 회동 장소 초토화 [중동 확전 기로]
나스랄라 시신 수습… 외상 안 보여
폭발 충격 따른 흉부 압박에 숨진 듯
후임 수장 유력 후보 카우크도 사망
레바논 “민간인 포함 200여명 사상”
두 달새 하마스 이어 양대 수뇌 궤멸
美 대선 6주 앞두고 ‘패싱’ 논란 일어
엄청난 화력이 동반된 공격으로 다수가 참혹하게 살해됐다. 공습 당시 현장 부근에 있었던 의사 지하드 사데는 “모두가 잔해 더미 아래에 깔려 있었다. 부상자는 없었고 그저 시신들만 있었다”며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33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이후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1030명, 부상자는 6352명에 달한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29일 최근 격렬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피란민이 최대 1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다만, 나스랄라 사망의 직접적 원인은 폭발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의료 소식통과 보안 소식통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나스랄라의 시신이 공습 현장에서 회수됐으며 온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나스랄라의 몸에 직접적인 상처가 없으며 폭발의 충격에 따른 흉부 압박이사망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 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CNN에 “나스랄라 사망 이후 헤즈볼라가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분명하다면 이란의 불개입 원칙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이란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대리 세력들에서 이란에 대한 신뢰마저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참전은 중동 전면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란을 향해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폐허로 변한 레바논 주택가…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방어’ 레바논 전역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살해된 가운데 29일(현지시간) 베이루트에서 한 남성이 공습으로 파괴된 폐허를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에 반격하기 위해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요격하는 장면. 베이루트·어퍼 갈릴리=EPA연합뉴스 |
액시오스는 이스라엘군이 나스랄라 암살 과정에서 미국에 미리 통보하지 않았으며, 사후에서야 이란의 보복을 억제해달라고 ‘뒷수습’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대선을 불과 6주 앞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로부터 ‘패싱’을 당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매체는 미 당국자들의 불만과 좌절감이 고조되고 있고, 바이든 행정부와 네타냐후 총리 간 불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스랄라 암살에 대해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및 기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테러 단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적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외교적 수단을 통해 현재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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