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밸류업 '반전 드라마'… 33곳 중 30곳 주가 올랐다

김찬미 2024. 9. 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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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막을 앞두고 예상을 뒤엎고 편입된 코스닥 종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수 편입 기대감이 낮아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데다 금융, 통신 등 지수 편입 불발 종목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중소형 가치주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코스닥 종목 33곳 중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총 30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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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편입에 매수세 몰려
에코프로에이치엔 사흘간 20% ↑
유동성 지속 유입은 지켜봐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막을 앞두고 예상을 뒤엎고 편입된 코스닥 종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수 편입 기대감이 낮아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데다 금융, 통신 등 지수 편입 불발 종목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중소형 가치주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밸류업 코스닥 종목 90%가 상승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코스닥 종목 33곳 중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총 30곳으로 집계됐다. 지수 편입 코스닥 종목의 90%가 주가 상승을 경험한 셈이다. 이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17%다. 코스닥 지수(0.93%)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개별 종목으로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이 기간 20.6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윤성에프앤씨(14.23%), 에스엠(10.2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엘앤씨바이오(9.13%), 다우데이타(8.08%), 넥스틴(8.23%), 하나머티리얼즈(6.32%), 동신쎄미켐(5.13%), JYP엔터 등이 크게 올랐다.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가 낮았지만 반전에 성공한 코스닥 종목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시장에서는 금융, 지주, 통신 등 저 PBR 대형주를 중심의 지수 구성을 예상했다. 하지만 거래소가 섹터별 고른 비중과 함께 향후 주주환원 극대화 예상 기업을 집중적으로 포함하면서 중소형 가치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를 중심으로 밸류업 편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표 밸류업 수혜주와 달리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은 점도 영향이 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 자동차 등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는 이미 주가가 크게 올라 주가부담이 있는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이 높지 않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탄력 지속성은 미지수

증권가에서도 밸류업 지수 수혜 종목은 편입 기대감이 낮았던 코스닥 종목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대신증권이 밸류업 지수 수혜 종목을 점수화한 결과 1위부터 8위까지 모두 코스닥 종목이 차지했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지수 편입 기대가 없었던 종목은 이번 발표로 인해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지수 편입이 예상됐지만 포함되지 못한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예상하지 못했던 지수 편입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수 편입에 따른 주가상승 효과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아이엠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초반에는 지수 편입 효과에 주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지속성은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며 "밸류업 지수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지수와 관련된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대표 지수로서의 역량이 부족해 테마성 펀드가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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