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길 보이는 가을야구, 그래도 내가 가야지···사상 최초 5위 결정전 진짜 열리려나[스경x이슈]
2021년 KBO리그는 사상 최초의 단판 타이브레이크(순위 결정전)를 치렀다.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모두 치르고도 KT와 삼성이 76승9무59패로 똑같은 승률(0.563)을 기록했다. 전년도 신설된 규정에 따라 단판승부, 1위 결정전을 치렀고 승리한 KT가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끝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순위결정전의 역사가 새로 씌여질 수도 있다. 이번엔 최초의 5위 결정전이 대기 중이다.
KIA의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시작으로 2위 삼성, 3위 LG, 4위 두산까지 모두 확정된 가운데 5위 한 자리를 놓고 KT와 SSG가 여전히 싸운다. KT는 이미 144경기를 모두 치렀다. 72승2무70패를 기록했다. SSG가 딱 한 경기, 30일 키움과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71승2무70패를 기록 중인 SSG가 이날 승리할 경우 KT와 동률이 돼 5위 결정전이 열린다.
프로야구는 1986년 후기리그의 공동 1위 OB와 해태의 1위 결정전을 치른 적 있다. 당시에는 3전2선승제로 OB가 2연승을 거둬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단일리그 체제로 들어가면서 이 제도는 사라져 동률시에는 상대전적, 다득점, 전년도 순위 순으로 최종 순위를 가려왔다.
그러나 근래 들어 시즌 막바지까지 세밀한 순위싸움이 반복되면서 KBO가 2020년 1위 결정전을 부활시켰고, 2022년부터는 5위도 동률시에는 순위결정전을 치르기로 했다. 이후 1위 결정전을 치른 것은 2021년 KT와 삼성이 유일하고, 5위 결정전을 치른 적은 한 번도 없다.
5위 결정전이 성사되면 10월1일 열린다. 승리 팀은 2일에 바로 4위 두산과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돌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가을야구에서 가장 불리한 5위인데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르느라 숨 쉴 틈 없는 일정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 팀으로 분류되는 5위와 6위의 차이는 매우 크기에 두 팀은 사활을 건다.
5위 결정전이 성사된다면 KT는 타이브레이크 전문 팀으로 불릴만 하다.
KT는 지난 28일 키움과 최종전을 승리하면서 SSG의 30일 최종전 결과를 기다린다. 당초 타이브레이크가 열릴 경우와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직행할 경우를 나눠 선발을 준비해놨다. 타이브레이크에는 SSG에 강한 고영표, 와일드카드 1차전에는 엄상백을 준비했다. 그러나 28일 최종전을 잡기 위해 선발 고영표가 중간계투로 등판해 5이닝을 던졌다. 타이브레이크가 열릴 경우에는 엄상백이 선발 등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일 ‘하루살이’처럼 경기해온 SSG는 29일 하루 숨을 돌리고 30일 최종전에 나선다. 최근 2차례 연속 나흘 쉬고 선발 등판하는 투지를 보인 드류 앤더슨이 이번에는 닷새 쉬고 정상 간격으로 등판한다. 24일 LG전에서 2이닝 만에 6실점(5자책)으로 물러났던 앤더슨의 호투가 절실하다. 승리하면 KT와 타이브레이크에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선발 등판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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