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전 우려에도… 서울시 빛섬축제, 불꽃축제와 동시개최 강행
경찰 두 차례 일정변경 요구 거부
100만명 이상 인파집중 예상 속
곳곳 설치 대형구조물 통행 위협
“쓰러지면 대형사고 이어질 수도”
일각 “빛섬축제 참가 늘리기 의도”

시는 불꽃축제 당일 빛섬축제 관련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지만, 대형 구조물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불꽃축제 당일에는 여의도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빚는데, 이 구조물로 인해 인파의 동선이 더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이 축제를 불꽃축제와 동시에 진행하는 것에 대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지적하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7월30일과 이달 5일 두 차례 열린 유관기관 합동회의에서 경찰은 시에 일정 변경을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메인 작품인 메이즈 드림은 여의나루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잔디광장에 설치되는데, 이곳은 불꽃축제 당일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축제 당일 한강공원의 주출입로에 대규모 조형물이 자리 잡는 것이다. 경찰은 구조물이 그대로 있을 경우 관람객의 동선이 제한되고 구조물과의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상 상황에서 대피로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는 안전 대책의 일환으로 불꽃축제 당일 구조물 하나당 4~9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12일 시 안전관리계획 심의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계획안이 최종 통과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안전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신동민 한국교통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대형 구조물이 자칫 쓰러지기라도 하면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불꽃축제 당일 작품 1∼1.5m당 1명 이상의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의 조언대로라면 메이즈 드림의 경우 시의 계획 대비 최소 70여명의 안전요원을 추가로 배치해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행사 관계자는 서울시가 빛섬축제를 강행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저조했던 참가자 수를 만회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빛섬축제 참가자는 9만5000명이었지만, 올해는 3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불꽃축제가 끝나고 작품을 철거한 뒤 다시 설치하려면 2주가 더 소요된다”며 “10월 중순에서 말까지 설치하게 되면 날씨가 추워 부적절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빛섬축제는 매년 6개 섬을 도는 행사로, 10월 첫 번째 금요일에 맞춰 일몰 시간과 날씨를 고려해 날짜를 정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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