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국 하수관 43%가 노후화… ‘싱크홀 비상’

배민영 2024. 9. 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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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2085건에 달하고 이 중 약 절반이 상하수관 손상 때문으로 29일 확인됐다.

정부는 상하수관 등 파손으로 인한 누수가 싱크홀 발생의 가장 많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염 의원은 "싱크홀 사고는 지하에 매설된 통신관, 가스관 등의 증가와 상하수관의 노후화 문제,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해진 집중 호우가 복합적 원인"이라며 "범부처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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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싱크홀 2085건 원인 분석
상하수관 손상 여파 55%에 달해
정부 10년전 TF 구성 불구 속출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2085건에 달하고 이 중 약 절반이 상하수관 손상 때문으로 29일 확인됐다. 특히 16만8941㎞(2022년 기준)에 달하는 전국 하수관로의 노후화율은 43%에 달했다.

이는 세계일보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염태영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4∼2023년 기간 국토교통부의 싱크홀 발생 자료와 환경부의 상하수도관 현황자료, 산업통상자원부의 열수송관 손상도 자료를 연계해 날짜별, 지역별, 원인별로 재분류한 결과다.
8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에 땅꺼짐 사고가 발생해 성산로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시간이 갈수록 지하에 묻은 관로가 더 노후화하면서 누수나 지반침하에 따른 싱크홀 발생 위험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상하수관 등 파손으로 인한 누수가 싱크홀 발생의 가장 많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하수관으로 인한 발생이 절반 이상”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 10년간 발생한 싱크홀 원인의 42.01%(876건)는 하수관, 12.61%(263건)는 상수관 손상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상하수관의 깊이가 평균 1.2m 수준으로 낮아 싱크홀의 규모가 대부분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위험성은 외국 사례에 비해 상대적 덜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차량 통행량이 많은 서울 서대문구의 한 도로에서 달리던 승용차가 갑작스럽게 발생한 싱크홀에 빠져 탑승자들이 중상을 입었다. 이달 21일에는 부산에서 화물차 2대가 싱크홀로 떨어지는 등 사고가 이어져 시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9월 21일 오전 부산 사상구 새벽로 인근 도로에서 가로 10m·세로 5m, 깊이 8m 규모의 땅꺼짐이 발생해 차량 두 대가 빠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더욱이 정부는 10년 전 싱크홀 예방을 위한 정부 차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상하수관 보강 등 각종 대책을 발표했지만 최근 속출하는 싱크홀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염 의원은 “싱크홀 사고는 지하에 매설된 통신관, 가스관 등의 증가와 상하수관의 노후화 문제,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해진 집중 호우가 복합적 원인”이라며 “범부처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민영·김승환·김현우·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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