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경기' 마다솜, 하나금융 챔피언십서 9타차 우승...1년여만 통산 2승째 "뒤늦게 생일 선물 받은 기분"

이태권 기자 2024. 9. 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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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막을 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마다솜. 사진┃KLPGA제공

[STN뉴스] 이태권 기자 = 지난 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승을 따낸 마다솜(25·삼천리)이 1년여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마다솜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유럽 코스(파72·6712야드)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잡는 활약 속에 보기 없이 버디9개를 잡아내며 11언더파 61타를 적어냈다. 대회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2위 윤이나(22·하이트진로)를 9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3라운드에 3타를 줄이며 김수지(28·동부건설), 윤이나와 함께 8언더파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마다솜은 무려 11타를 몰아치며 독주를 펼쳤다.

2번째 홀(파4)에서 8m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첫 버디를 신고한 마다솜은 이어진 3번 홀(파4)에서도 중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며 버디를 잡고 2타차로 달아난 뒤 4번 홀(파5)에서 샷이글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후반 들어 초반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위로부터 7타까지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한 마다솜은 마지막 3개 홀에서 다시 한번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 독주를 마쳤다.

이로써 마다솜은 지난 해 9월 열린 OK저축은행 읏맨오픈에 이어 1년 여만에 2승째를 따냈다.

특히 이날 마다솜이 기록한 11언더파 61타는 자신의 인생에서 기록한 최저타 기록이라 의미를 더했다. 남들보다 골프를 늦게 시작해 국가대표를 지내기 위해 23살에 KLPGA투어에 데뷔하는 '늦깍이' 마다솜은 아마추어 때 샷이글과 홀인원을 같이 기록하는 등 10언더파를 기록한 바 있다고 전해졌다.

KLPGA투어 역대 기록으로 살펴봐도 지난 2017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12타를 줄인 이정은6(27·대방건설)과 지난 4월 KL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2타를 몰아친 전예성(23·삼천리)에 이어 KLPGA투어 역대 18홀 최소 스트로크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덕분에 마다솜은 2위 윤이나를 9타차로 따돌리며 1982년 KLPGA선수권대회에서 20타차, 같은 해 정모 오픈에서 14타차, 1981년 쾌남오픈에서 13타차 우승을 일궈낸 故 구옥희에 이어 KLPGA투어 역대 4번째 72홀 최다 스트로크차 우승을 달성했다. 마다솜과 함께 72홀 대회에서 9타차 우승을 이뤄낸 선수로는 지난 2012년 김효주(29·롯데)와 2017년 이승현(은퇴)등 이 있다.

대회를 마치고 마다솜은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생일을 맞았는데 생일 버프를 받지 못한 것 같았는데 생일이 지난 어제 선두로 올라오더니 우승까지 하게 됐다. 뒤늦은 생일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첫 홀 티샷이 벙커에 빠졌는데 이후에 벙커샷을 잘해서 긴장이 풀렸다. 이후에 바로 2홀 연속 롱 퍼트를 넣고 이후 샷이글이 나왔지만 전반까지는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후반 초반에 4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감이 왔는데 의식하지않고 안하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지난 해 마다솜은 첫 승 포함 9차례 톱10에 입상하는 활약으로 상금 13위에 오르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는 이 대회 전까지 2차례 톱10에 그치며 상금 40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마다솜은 "올해 내 골프가 사라진게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나에 대한 믿음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승 상금이 2억 7000만원이나 걸려있어 마다솜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상금 4억원(4억 3362만 4318원)을 돌파하며 상금 순위도 예년과 비슷한 17위로 끌어올렸다.

마다솜은 "첫 승을 사흘짜리 대회에서 해서 나흘짜리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를 이뤄 기쁘다. 다음 목표를 생각해봐야겠다"고 밝히면서도 "샷감도 좋고 다음주 메이저 대회가 열리니까 톱10 정도는 노려보고 싶다"며 메이저 대회로 눈을 돌렸다.

이날 2타를 줄인 윤이나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따낸 윤이나는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10억 3860만 4286원으로 상금 3위다.

지난 해 준우승을 기록한 이민지(호주)가 빳차라쭈딴 꽁끄라판(태국)과 함게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박보겸(26·안강건설)이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현경도 시즌 상금 10억원(10억 4294만 6085원)을 넘어서며 KLPGA투어 최초로 3명 이상이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하는 기록을 만들었다. 을박현경은 상금 2위를 유지했다.

이다연(27·메디힐), 서어진(23·DB손해보험)과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친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이 시즌 상금 10억 6027만 5444원으로 상금 1위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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