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철학자 보부아르 온전히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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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는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이자 철학가다.
특히 그는 20세기 페미니즘 사상과 운동의 물꼬를 틔운 '제2의 성'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르트르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보부아르 사상의 독자성을 '애매성'과 '자기 기만' 등의 개념으로 재조명했다.
'여성 지식인'으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평생 분투했던 보부아르, 그의 사상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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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드 보부아르 강초롱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는 프랑스의 저명한 작가이자 철학가다. 특히 그는 20세기 페미니즘 사상과 운동의 물꼬를 틔운 '제2의 성'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29년 당시로서는 최연소로 철학 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몇 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철학 교사를 지내다가 1940년대 초부터 집필 활동에 전념했다. 1943년 첫 번째 장편소설 '초대받은 여자'를 출간하면서 작가로 등단했다.
보부아르는 철학 교수 자격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소르본대학에서 철학 수업을 듣던 중 당시 고등사범학교에 다니던 장 폴 사르트르를 만났다. 1929년 10월부터 사르트르와 본격적으로 연애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이후 사르트르가 죽음에 이른 1980년까지 50여 년의 긴 세월 동안 '지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프랑스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문인이자 사상가로 활발히 활동했다.
보부아르는 절망감에 지배되는 당대의 흐름에 대항해 인간을 윤리적 주체로 다시금 세우려 노력했고, 일견 딜레마 같은 문제를 깊이 사유하며 그 실마리를 여러 작품에 남겼다. 1965년 한 인터뷰에서 페미니스트로서 정체성을 천명한 이후부터는 페미니즘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1986년 7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고 몽파르나스 묘지에 사르트르와 함께 안장됐다.
책은 보부아르의 철학을 해설한다. 인간의 상생 가능성을 치열하게 탐구한 '윤리적 실존주의자' 보부아르의 초상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사르트르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보부아르 사상의 독자성을 '애매성'과 '자기 기만' 등의 개념으로 재조명했다. '제2의 성'이 페미니즘 관점으로만 독해되면서 간과되어 온 그의 평생 화두 '실존주의 윤리'를 그의 여러 글을 참조해 고찰했다. '여성 지식인'으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평생 분투했던 보부아르, 그의 사상을 만나보길 바란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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