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동 전운 최고조… 정쟁 접고 합심해 외부충격 철저 대비를

2024. 9. 2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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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폭살하면서 중동지역 전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무엇보다 헤즈볼라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이 실제 공격에 개입한다면 5차 중동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이다.

무엇보다 중동 최대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정면으로 맞부딪쳤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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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폭살하면서 중동지역 전운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고, 헤즈볼라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이란 및 '저항의 축'은 일제히 보복을 다짐했다. 헤즈볼라는 "적과의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천명하고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와 요르단강 서안을 향해 미사일 90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역시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 국경에 탱크를 비롯한 병력을 속속 집결하며 본격적인 지상침투 태세를 갖추는 상황이다.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이제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한 전투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헤즈볼라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이 실제 공격에 개입한다면 5차 중동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보면 중동 확전의 '뇌관'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무력 분쟁이 확산한다면 이는 전세계적 파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유가는 폭등하고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수입 원유의 약 72%, 가스의 약 32%를 중동에서 도입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한국의 에너지 안보는 풍전등화가 된다. 원유 수급 안전망 구축, 대체 노선 확보 방안 등을 빈틈 없이 마련해야할 이유다. 세계 금융시장 파장에도 대비해야 한다. 환율 변동 리스크는 커지고 주식시장도 흔들릴 것이다. 가뜩이나 내수가 침체한 마당에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물가 불안이 초래된다면 경기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이다. 무엇보다 중동 최대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정면으로 맞부딪쳤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사태가 악화한다면 충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선제적이고 면밀한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모든 관련부처는 비상시스템을 가동해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며 중동발 악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권은 정쟁으로 날을 새고 있다. 정쟁을 접고 합심해 외부 충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자신들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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