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버디 11개' 마다솜, 신들린 퍼트로 우승과 개인 최소타 신기록 '기쁨 두배' "나에게 믿음 생겼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신들린 퍼트였다. 마다솜(25‧삼천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마다솜은 29일 인천 중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낚으며 11언더파 61타를 쳤다.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마다솜은 2위 윤이나(21·하이트진로)를 무려 9타 차로 제치면서 우승으르 차지했다. 우승 상금으로 2억7000만 원을 받았다.
지난해 9월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에서 첫 투어 우승을 거뒀던 마다솜은 1년여 만에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마다솜은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등 기복이 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미친 퍼트감을 보이면서 마침내 정상에 섰다.
이날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2~3번 홀 연속 버디를 낚은 뒤 4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다솜의 상스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10~13번 홀까지 무려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6~18번홀까지 ‘3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압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후 마다솜은 "일단 오늘 전반 9홀까지는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후반에 4홀 연속 버디하는 순간부터 '조금 다가왔나?' 라는 생각했다. 워낙 쉽게 가지 않는 성격이어서 '17번 홀은 잘 넘겨야지' 생각하고 끝까지 잘 쳤더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3만8000여명(나흘 합계 7만2000여명)의 구름 갤러리가 모여들었다. 마다솜의 퍼트가 들어가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일단 첫 홀에 티샷이 왼쪽 벙커로 가서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벙커샷 너무 잘해서 그때 긴장이 조금 풀렸다. 그때 이제 퍼터를 두 홀 연속 롱 퍼트를 넣고 조금 들떴는데 스스로 '18번홀 올 때까지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는 얘기를 했다. 계속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남 의식을 안 하려고 했다"고 갤러리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번 우승은 마다솜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마다솜은 "다시 조금 나에 대한 믿음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그전까지는 '올해는 내 골프가 사라진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되찾은 것 같아서 좋다"고 했다.
골프 인생에서 이날 기록한 11언더팍 개인 최고 기록이라는 마다솜은 "현재 샷 감도 좋고, 다음 주 대회가 메이저 대회이다 보니까 우승까진 아니어도 톱10 정도는 노려보려고 한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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