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준비 나선 이스라엘, 레바논 국경에 탱크·병력 집결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 국경에 탱크와 병력을 집결시키며 지상전 준비 태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지상전에 대비해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
WP는 레바논 국경 지대로 고도로 무장한 이스라엘 군 병력과 탱크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지도부의 결단에 따라 언제든 전투에 돌입할 태세를 갖춘 상황이라고 전했다. WP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 인근 고속도로에서 병력 이동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이 지역은 헤즈볼라 공습 수개월 전부터 대부분 비워져있던 곳”이라고 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제한적 지상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지상 공격에 나설 것인지는 확실하게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 피터 러너 대변인은 “군이 지상 침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아직 과업은 끝나지 않았다”며 잔존 헤즈볼라 세력을 향한 군사적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휴전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스랄라가 사망한 것은 정의가 실현된 것이라면서도 “이제는 휴전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이제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한 전투가 불가피하며, 헤즈볼라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이 개입할 경우 확전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미 국방부가 중동에 미군 배치를 증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 방송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나스랄라 사후 이란 및 헤즈볼라의 움직임에 대비해 역내에 미군 배치를 늘리는 방안에 대한 보고를 청취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들 복수의 방안 가운데 일부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안보 당국자들과 논의했지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은 지금까지 중동 전쟁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는 것을 피해왔지만 이란이 행동에 나선다면 선택의 여지가 한층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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