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게임체인저 기술, 글로벌 협력서 찾아라

2024. 9. 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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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는 2021년 2월 건국 50주년 기념해 화성탐사선 '아말'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국제 협력 종합전략'을 발표하면서 국제 기술 협력을 통해 100대 차세대 산업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국제 기술 협력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기술 국제 협력 총괄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미국과 유럽에 글로벌 산업기술 협력센터 6곳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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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는 2021년 2월 건국 50주년 기념해 화성탐사선 '아말'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어 전 세계 다섯 번째다. 인구 1000만명에 불과한 UAE가 2014년 우주 개발을 선언한 지 10년도 안 돼 이 같은 성과를 낸 배경엔 '국제 기술 협력'이 있다. 국적과 관계없이 최적의 기술, 최적의 두뇌를 모아 초기 개발 단계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절감한 덕분이다.

UAE는 후발 주자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대학에 젊은 인재들을 보내 기술을 배우게 했다. 또한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연구 자원까지도 적극 활용했다. 한국의 위성 제조기업 쎄트렉아이,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와도 협업했다. 국내 최고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보유한 삼성도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기 위해 원천 특허를 가진 미국 기업을 인수하고 양자 분야 석학을 보유한 매사추세츠공대(MIT)와 공동 연구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됐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영향으로 이제는 우리나라만 갖고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핵심 기술과 미래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딥테크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소규모의 파편화된 연구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국제 기술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국제 협력 종합전략'을 발표하면서 국제 기술 협력을 통해 100대 차세대 산업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외 우수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것을 5~10년 이내에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중대형·중장기 글로벌 연구개발(R&D) 과제 44개를 선정했다. 해외 현지 기관에 국내 기업 연구자를 파견하는 것도 함께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들은 대부분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국내 모 페인트 기업은 미국 드렉설대, 퍼듀대와 협력해 전자파 차단을 위한 차세대 신소재 맥신(Mxene) 연구개발에 나선다. 미래 안정적인 모빌리티 환경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한 제약회사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해 눈과 귀의 생체 나이를 되돌리는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한국이 세계 경제의 블록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협력과 경쟁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단점은 보완하는 글로벌 R&D, 국제 기술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국제 공동 연구가 성공하려면 협력 분야와 협력 대상 발굴을 위한 초기 단계부터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국제 기술 협력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기술 국제 협력 총괄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미국과 유럽에 글로벌 산업기술 협력센터 6곳을 선정했다. 내년에는 협력센터를 추가로 선정해 기술 네트워크 구축, 연구개발 및 인력 교류 지원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파괴력 있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외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함께 내딛는 오늘의 첫걸음이 5년 후, 혹은 10년 후 첨단산업 분야의 독보적인 원천기술 확보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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