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는 절도 범죄 소굴"…`벙어리 냉가슴` 무인점포 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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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이지만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절도를 당하니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매일 같이 피해가 발생해 가게를 접을 생각입니다."
관리자가 현장에 없고 주로 CCTV로 관리가 이뤄지는 무인점포는 절도나 재물손괴 등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
전문가들은 무인점포 절도 범죄를 예방하려면 출입 절차를 강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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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절차대로 수사했다"
"소액이지만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절도를 당하니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매일 같이 피해가 발생해 가게를 접을 생각입니다."
인천시 동구에서 반려동물용품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이모(여·33)씨의 하소연이다.
29일 이씨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점포 문을 연 이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1년간 점포 CCTV로 확인한 절도건만 50건이 넘는다. 사라진 물건까지 합치면 100건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대부분 몇백원에서 몇만원 수준의 소액 절도다.
이씨는 "물건 여러 개를 가져와서 일부는 결제하지 않고 상품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결제를 제대로 했는지 수시로 CCTV를 확인하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했다.
그는 "고객에게 조심스럽게 연락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자기를 절도범으로 몰아세웠다'며 화부터 내는 손님이 많다"며 "고객이 점포에 와서 현금을 집어 던지며 행패를 부린 적도 있다"고 했다.
이씨는 경찰에 신고해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절도가 의심되는 10여건을 CCTV 영상 등 증거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는데 1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혐의 처리되거나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며 "신고해도 처벌이 이뤄지지 않아서 지금은 경찰 신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담당 경찰서의 입장은 다르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 절도이라고 해서 수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증거 등을 토대로 혐의 입증 여부를 판단해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관리자가 현장에 없고 주로 CCTV로 관리가 이뤄지는 무인점포는 절도나 재물손괴 등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 무인점포 절도 발생 건수는 1102건이다.
경찰서별로는 미추홀경찰서가 231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수경찰서 163건, 남동경찰서 162건, 삼산경찰서 150건, 서부경찰서 124건 등 순이다.
전문가들은 무인점포 절도 범죄를 예방하려면 출입 절차를 강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경찰력으로 무인점포 절도를 일일이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며 "범죄를 줄이기 위해 점포에 신분증 등을 통한 출입 인증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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