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뛴 K방산·빅테크 커버드콜…KEDI로 '알짜' 골라 투자
'ETF 핫 지수' 떠오른 KEDI
한경, 투자지수 산출
국내 언론사 중 유일
설정액 8개월만에 2.4조
운용사 러브콜에 인기
신한운용 'SOL K방산'
한화에어로·현대로템 등
K방산 주도주에 투자
KB운용 '커버드콜' 2종
美 AI·빅테크 기업 담아
매달 분배금 지급 '쏠쏠'
국제 정세 불안으로 몸값이 높아진 방위산업주에 투자해볼까. 미국 빅테크와 인공지능(AI)에 투자하면서도 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을 사볼까. 최근 투자자 관심이 높은 분야의 상장지수펀드(ETF) 3종이 다음달 2일 동시에 상장된다. 국내 방산주는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부각되면서 수출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커버드콜 ETF는 동일한 기초지수를 따라가는 주식형 ETF에 비해 주가 상승폭은 작지만, 옵션 프리미엄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성장 가능성 높은 K방산에 집중
신한자산운용은 ‘SOL K방산’ ETF를 10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가 개발한 ‘KEDI K방산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부각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뜨겁다. 현대로템은 올 들어 101%, LIG넥스원은 64% 올랐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그간 방위산업은 비상시를 대비한 대규모 설비투자로 고정비가 높아서 다른 제조업보다 저평가받았다”며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국방비 지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빠른 공급 속도와 가성비를 앞세운 국내 방산업체가 주목받으면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산기업의 수출 지역이 확대되는 것도 투자 포인트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천궁Ⅱ’ 수주 계약을 맺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도 폴란드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냈다. 박 팀장은 과거에는 아시아와 북미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호주 폴란드 등 다양한 지역으로 방산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ETF는 국내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9%)에 가장 많이 투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반도체장비 등 사업부문을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라는 별도 회사로 떼어내는 인적분할을 마치고 지난 27일 거래를 재개했다. 정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전 주가 상승을 이끈 방산 부문의 성장성이 분할 이후 더 돋보일 것”이라며 “실적과 수주잔액 모두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대로템(11.79%) 한국항공우주(11.58%) LIG넥스원(10.37%) HD현대중공업(7.22%)도 주요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기술주+월 배당 커버드콜
KB자산운용은 같은 날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 2종을 내놓는다. ‘RISE 미국AI밸류체인 데일리고정커버드콜’과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이다. 두 상품 모두 한국경제신문사가 개발한 커버드콜 지수를 추종한다. 각각 AI 관련주와 기술 관련주를 기반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매월 배당(분배금)을 주는 상품이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을 담는 동시에 일부 자산에서 콜옵션을 매도한다. 미래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일부 팔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는 수익률이 주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주가가 횡보하거나 떨어질 때는 옵션 프리미엄에서 얻은 프리미엄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상품 모두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할 때 옵션 매도 비중을 10%로 정했다.
기존 커버드콜 상품이 많으면 자산의 절반가량을 옵션 매도에 활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옵션 매도 비중을 낮추는 대신 주가 상승폭을 많이 따라갈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 사업본부장은 “최근 인기를 끌었던 타깃 프리미엄 커버드콜 상품은 유동적으로 옵션 매도 비율을 정하는 데 비해 이 상품은 옵션 매도 비율을 고정했다”며 “장기 성장성이 높은 미국 기술주 상승폭을 거의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커버드콜 상품보다는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콜옵션을 매도할 때는 데일리 옵션을 활용한다. 김 본부장은 “만기가 가장 짧은 데일리 옵션은 다른 옵션에 비해 변동성이 큰 만큼 옵션 프리미엄도 높다”며 “월 분배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기에 가장 유리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두 상품 모두 매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옵션 매도 비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커 옵션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분배 재원이 늘어나는 구조다. 김 본부장은 “최근 5년간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분배금의 재원이 되는 옵션 프리미엄 수익은 월평균 1.7%에 달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통상 이 정도 수준이 분배금으로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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