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정 5주째 '스톱'… 당내 불협화음도 커져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4. 9. 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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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대통령 독대 재요청'이 여전히 뚜렷한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당정갈등이 해소될 기미도 찾기 힘든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고위당정에서 한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의견을 제기했고, 이 사실이 다음 날 저녁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당정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이후 한 대표의 대통령 독대 요청이 사실상 거부되면서 고위당정이 언제 재개될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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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비판하는 듯한 발언 등
'친한' 신지호 논란 커지자
韓 "균열 아냐" 봉합 나서
친윤도 확전 자제 분위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대통령 독대 재요청'이 여전히 뚜렷한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당정갈등이 해소될 기미도 찾기 힘든 분위기다. 특히 고위당정협의회조차 지난달 25일 개최를 끝으로 5주째 열리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와 국무총리,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용산·정부·여당의 수뇌부가 모두 참석하는 고위당정은 당과 정부 간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최고위층 협의다. 한동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한 달 동안 총 2회 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고위당정에서 한 대표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 의견을 제기했고, 이 사실이 다음 날 저녁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당정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 이후로 추석 연휴까지 고위당정은 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와 한 총리 간에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정갈등 해결 방안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또 한 번 의견 충돌이 생긴 바 있다. 이후 한 대표의 대통령 독대 요청이 사실상 거부되면서 고위당정이 언제 재개될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젠가는 재개될 것"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정갈등은 당내갈등으로 번질 양상이기도 하다. 한동안 잠잠했던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갈등이 독대 요청에 대한 진위 여부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서다. 특히 친한계로 꼽히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갈등의 불씨가 더욱 커졌다. 일단 당내에서는 신 부총장의 발언이 당직자로서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립적인 인사로 꼽히는 A의원은 "소수당이라 똘똘 뭉쳐도 모자라는데 (이런 사태는) 바람직하지 않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권 내 갈등이라는 현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우려한 듯, 해당 내용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 원내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튜브 발언) 내용과 관련해 진위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정확하지 않은 것을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전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대표 역시 "균열이 일어난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당 차원에서 신 부총장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아까 균열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한 말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 누가 잘했나 잘못했나를 공개적으로 논쟁하듯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친한계 B인사는 "친윤계 의원들도 한 대표에 대한 비판을 하지만 대표가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나. 친한계에서는 이번 사태에 좀 발끈하는 분위기"라면서도 "(갈등이) 확전은 안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신유경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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