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를 탄핵 굿판으로" vs "김여사 방탄"… 네탓 공방 빠진 여야

野 탄핵시동 걸자 與 날세워
"아버지 李 위해 민생 제물로"
민주는 특검법 거부 총공세
"대한민국, 김건희 왕국 됐다"

여야가 주말 새 '탄핵'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놓고 치열한 말싸움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촛불승리전환행동'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탄핵의 밤'을 반헌법적 행사라고 규정하고 장소 대관을 주선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헌정질서 파괴 행사를 도왔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 의원의 장소 대관 주선에 대해 "국민의 대표를 자처하는 민주당 국회의원이 탄핵 선동의 앞잡이 역할을 하며 국회를 탄핵의 굿판으로 전락시킨 행태에 기가 차다"고 힐난했다. 그는 "민주당은 민생은 도외시한 채 틈만 나면 탄핵 카드를 꺼내 들어 국정을 마비시키고 광장에 나가 탄핵을 외친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 무죄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다"며 "아버지 이재명 방탄을 위해 민생마저 희생의 제물로 갖다 바치고 국회를 방탄조끼로만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선거를 통해 뽑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정쟁용 놀잇감으로 악용하는 민주당의 오만함, 이재명의 범죄를 법관에 대한 겁박으로 덮어버리겠다는 폭력성은 머지않아 국민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주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야권의 탄핵 선동 DNA는 일찍이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발현됐긴 했지만, 지난 27일 행사로 절정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위헌·위법적인 탄핵 선동은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민주적 정당성을 흔드는 국기 문란 행위"라며 "탄핵 선동만을 주요 수단으로 삼아 정권을 흔들어 보려는 작태는 반드시 멈춰져야 함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또 국정감사를 앞둔 민주당의 무더기 증인 채택을 비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김건희 여사를 포함해 84명의 증인을 여야 합의 없이 채택한 바 있다. 박 원내대변인은 "정쟁을 부추겨 이재명 지키기에 올인하려는 민주당의 행태"라며 "민주당의 무리한 시도는 국감의 취지를 왜곡하는 저급한 정치의 전형"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김 여사 특검법 거부권 행사가 임박하자 '김 여사 방탄'이라며 공세를 이어나갔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실제 대통령이라는 국민의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 부부에게 남은 길은 특검법 수용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이 김건희 여사에게서 나오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도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며 "특검법 거부는 통제 불가 무소불위 비선출 권력인 대통령 부인의 국정농단에 대한 방조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집회에 참석해 "검사 출신 대통령이 대놓고 '김건희 방탄'에 앞장서는 이게 나라인가"라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김건희 왕국이 됐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주가조작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등 하루가 멀다고 펑펑 터지고 있다"며 "범죄를 비호하는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 구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