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마다솜, 11언더파 몰아치고 9타차 우승 “아마때 10언더파 넘어 생애 최소타, 나에게 믿음 생겼다”
“아마추어 때 하루 10언더파를 친 적이 있는데 11언더파는 프로, 아마 통틀어 처음이에요.”
국가대표 출신 프로 3년차 마다솜(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8홀 최소타 역대 3위 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마다솜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6712야드)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로 11언더파 61타를 치고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2위 윤이나(10언더파 278타)를 무려 9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데뷔 2년차이던 지난해 OK저축은행 읏맨오픈(9월) 이후 1년여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든 마다솜은 우승상금 2억 7000만원을 거머쥐고 지난주 48위(1억 6362만원)이던 상금랭킹을 17위(4억 3362만원)로 끌어올렸다.
마다솜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초반엔 신기에 가까운 퍼트로, 중반 이후에는 더욱 정교해진 아이언샷으로 더 많은 버디를 낚았다.
윤이나, 김수지와 공동선두로 출발한 마다솜은 2, 3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와 4번홀(파5) 70m 샷이글로 4타를 줄이고 단숨에 3타차 선두로 나섰다. 경쟁자들이 제자리를 지킬 때 마다솜은 10번홀부터 다시 4홀 연속 줄버디를 낚았고 16번홀(파3) 이후 3연속 버디를 추가해 후반에 7타를 더 줄이고 낙승을 거뒀다.
9타차 우승은 2000년대 이후 KLPGA 투어 최다타수차 우승 타이기록이고, 61타는 이정은6(2017년)과 전예성(2024년)이 한 번씩 기록한 60타(12언더파)에 1타 모자라는 역대 18홀 최소타 공동 3위 기록이다. 프로 데뷔후 자신의 생애 최소타 기록(7언더파 65타)은 4타나 줄였다.
마다솜은 우승인터뷰에서 “4번홀 58도 웨지샷이 그대로 들어가면서 저도 깜짝 놀랐다”면서 “후반에 4홀 연속 버디를 더했지만 작년 한국여자오픈 마지막날 17번홀에서 무너진 적이 있어 끝까지 긴장을 풀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마지막날 선두를 달리다 17번홀 더블보기로 연장전에 끌려가 역전패 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그는 “16번홀에서 처음 리더보드를 봤는데, 여유가 많이 있어 17번홀 이후에도 더 좋은 샷을 친 것 같다”며 “남 의식하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자는게 신조인데, 오늘 그게 맞아떨어졌다”고 기뻐했다. 이어 “나에게 믿음이 생겼고, 다음주 메이저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4번홀(파5) 버디 이후 13홀 연속 파행진을 하다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해 이민지(호주)와 빳차라쭈딴 콩끄라판(태국)을 1타차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시즌 1승(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4번째 2위를 차지한 윤이나는 시즌 상금 10억 386만원을 기록, 박지영(10억 602만원)과 박현경(10억 429만원)에 이어 상금 3위를 지켰다. KLPGA 투어에서 3명이 한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박지영과 지난해 우승자 이다연 등이 공동 7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고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0위(6언더파 282타)로 마쳤다.
인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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