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도 알고리즘에 뜬다…데이식스 꺾은 데이식스, 9년만 첫 ‘인기가요’ 1위[종합]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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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가 데이식스를 꺾었다.

데이식스는 9월 29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HAPPY'(해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1위 후보에는 'HAPPY'뿐 아니라 데이식스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도 올라 경합을 벌였다. 현시점 멜론 포함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정상을 수성 중인 'HAPPY'는 압도적 음원 점수(5,500점) 등을 토대로 총점 6,380점을 획득하며 정상에 올랐다. 2위 'Welcome to the Show'는 4,585점을 얻었다.

'HAPPY'는 지난 3월 18일 발매된 데이식스 미니 8집 앨범 'Fourever'(포에버) 수록곡이다. 공동 작곡가로 나선 성진과 원필, 작곡가 홍지상은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에 멜로딕한 팝 펑크 코드를 입혀 또 하나의 늙지 않는 음악을 완성했다.

가사 역시 숱한 음악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단독 작사가로 나선 영케이는 "그런 날이 있을까요?/마냥 좋은 그런 날이요/내일 걱정 하나 없이/웃게 되는 그런 날이요", "May I be happy?/매일 웃고 싶어요/걱정 없고 싶어요/아무나 좀 답을 알려주세요/So help me/주저앉고 있어요/눈물 날 것 같아요/그러니까 제발 제발 제발요/Tell me it’s okay to be happy/알고리즘엔 잘된 사람만/수도 없이 뜨네요/뭐 이대로 계속해서/살아만 있으면 언젠가/저런 날이 올까요" 등 가사를 통해 무언가 해내고 싶지만 점점 더 큰 벽이 늘어나는 게 애달픈 화자의 심경을 표현했다.

'HAPPY'는 발매 직후 타이틀곡 'Welcome to the Show'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았으나 해당 앨범 모든 수록곡과 마찬가지로 TOP 100 차트 진입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데이식스 멤버들 역시 일찌감치 'HAPPY' 역주행을 예견했다. 멤버들은 지난 3월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수록곡 중 발매 후 역주행할 것 같은 노래로 'HAPPY'를 꼽으며 'Welcome to the Show'와 함께 타이틀곡 후보로 거론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당시 원필은 "전 'HAPPY'가 가장 와닿았다. 녹음할 때도 마찬가지였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실 수 있는 가사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영케이는 작사 과정에 대해 "어떠한 희망, 혹은 절망 쪽으로 가지 않고 그냥 질문 하나만 던졌던 곡이었다.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마냥 행복할 수만 있는 날이 올까?'라는 질문만 던지고 끝까지 이 곡은 대답을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이 곡을 왜 발매하는 거지?'라고 생각을 했을 때, 분명히 우리 다 살아가며 이런 질문을 던지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힘든 날이 왔을 때 '나 행복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 이 곡의 화자와 데이식스가 있는 것처럼 여러분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명시하며 위로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쓴 곡"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HAPPY'는 데이식스에게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인기가요' 1위를 안겨 준 곡으로 기록됐다. 앞서 데이식스는 9월 14일 MBC '쇼! 음악중심'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데뷔 3,295일 만에 첫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21일, 28일까지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데뷔 후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데이식스는 첫 지상파 음악 방송 1위 후 공식 계정을 통해 "저희가 처음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이렇게 1위를 했다는 게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다. 사실 저희가 팬사인회를 하고 있다가 소식을 전해 들어 지금 약간 얼떨떨하다"며 "늘 이렇게 1등 만들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해드리고 싶다. 저희 데이식스 변하지 않고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밴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데이식스는 9월 2일 미니 9집 'Band Aid'(밴드 에이드)로 컴백했다. 이번 신보 발매 후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로 멜론과 지니, 벅스, 바이브, 플로까지 국내 5대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데이식스가 멜론 포함 모든 차트 정상을 석권한 것 역시 2015년 9월 데뷔한 이래 처음이다.

새 앨범 발매 이후에는 공연을 통해 음악 팬들과 소통을 이어 나간다.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총 4만여 관객들과 새 월드투어 'FOREVER YOUNG'(포에버 영) 포문을 연 데 이어 10월 5일~6일(이하 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13일 발리, 16일 수라바야, 19일 자카르타, 11월 22일 싱가포르, 30일 방콕, 2025년 1월 26일 홍콩, 2월 12일~13일 오사카, 15일~16일 도쿄, 22일 마닐라 등지에서 투어를 전개한다.

대규모 국내 공연도 앞두고 있다. 데이식스는 10월 26일 열리는 가을 대표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4'(Grand Mint Festival 2024, 이하 GMF2024) 헤드라이너로 발탁됐다. 연말에는 K팝 밴드 최초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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