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라이벌 예고한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컵 대회부터 명승부 후끈···컵 대회 우승은 현대캐피탈

이정호 기자 2024. 9. 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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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컵 대회 우승을 확정한 뒤 코트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배구연맹 제공



지난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 지난 21일 대회 개막 후 처음 만원 관중(1922명)을 기록한 이날 통영체육관은 챔피언결정전 못지 않은 열기로 채워졌다. 역대 컵 대회 결승 최고의 명승부라 할 만했다. 체육관이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과 응원으로 채워지자, 선수들은 멋진 플레이로 화답했다.

대한항공이 앞서가면, 현대캐피탈이 따라붙는 흐름이었다. 결국 마지막 5세트 승부에서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2(15-25 25-23 19-25 25-19 15-13)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의 통산 5번째 컵 대회 우승으로, 2013년 우승 이후로 무려 11년 만에 진출한 대회 결승에서 환호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두 팀은 새 시즌 라이벌 구도를 예고했다. 2연승으로 대회 4강을 확정한 뒤 만난 지난 25일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풀세트 접전이 펼쳐졌고, 당시에는 대한항공이 승리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에 그친 현대캐피탈은 재도약을 노린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필리프 블랑 감독의 지도 속에 현대캐피탈의 화려한 라인업은 막강 화력으로 채워졌다. 토종 거포 허수봉에 2m06의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와 2m04의 아시아쿼터 선수 덩신펑 등을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더했다. 허수봉, 레오, 신펑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이번 대회에서 서브와 공격, 블로킹의 파괴력을 과시했다.

현대캐피탈 필리프 블랑 감독. 프로배구연맹 제공



V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비록 준우승했지만 톱니바퀴 조직력으로 프리시즌 컵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1순위다운 면모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아시아쿼터 선수 아레프 모라디가 복근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토종 에이스인 정지석은 정강이 피로골절 후유증으로 페이스를 조절 중이다. 정지석은 지속해서 점프를 해야 하는 자신의 포지션 아웃사이드히터 대신 이번 대회에는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로만 출전했다.

대한항공은 로테이션하는 선수 운영에도 한선수, 곽승석, 김규민 등 노장들이 건재를 증명했고, 김민재, 정한용, 이준 등 젊은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V리그 베테랑인 ‘해결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가세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정지석은 리베로로서도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뽐내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리베로는 대한항공의 약점으로 꼽히는 포지션이다.

양 팀 사령탑은 경기 승패를 떠나 화끈했던 승부에 만족감을 보였다. 데뷔 무대에서 우승한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은 매우 짜임새 좋은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지만 (선수 개개인이) 적절한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잘 해낸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훌륭한 경기는 앞으로도 환영하고,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배구연맹 제공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역시 “이런 게 결승전”이라며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경기 내용에서 훌륭한 결승전이었다. (아쉽게 졌지만)우리 팀의 컬러를 보여줬기 때문에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컵 대회와 시즌 때는 조금 다를 것이다. 모든 팀이 강해졌다. 이번 시즌도 좋은 시즌이 될 것”이라며 리그 5연패 도전의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첫 대회인데 요스바니가 합류해서 잘해줬고, 정지석도 리베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준은 영리하게 플레이했다”며 컵 대회 성과에 의미를 부였다.

통영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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