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커리 세리머니' 김시우-김주형, 프레지던츠컵 셋째날 1승1패

최수현 기자 2024. 9. 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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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과 김시우가 프레지던츠컵 셋째 날 격렬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1승1패를 합작했다.

김시우가 29일 캐나다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4 프레지던츠컵 셋째 날 포섬 경기 16번홀에서 그린 주변 플롭샷을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잡으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뒤 NBA 스타 스테픈 커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세계연합팀 김주형과 김시우는 29일(한국 시각) 캐나다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열린 포볼(한 팀 2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홀별로 반영)과 포섬(한 팀 2명이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 파트너를 이뤄 나섰다. 포볼 경기에선 미국팀 키건 브래들리-윈덤 클라크를 3홀 남기고 4홀 차로 꺾었다. 이날 포볼 4경기 중 세계연합팀이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이어진 포섬 경기에선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에게 1홀 차로 졌다. 이날 포섬 4경기에서도 세계연합팀은 1승만을 추가했다. 애덤 스콧(호주)-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가 미국 브라이언 하먼-맥스 호마를 2홀 차로 눌렀다.

대회 첫날 포볼 5전 전패를 당했던 세계연합팀은 둘째 날 포섬 5전 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셋째 날엔 2승6패에 그쳤다. 미국팀에 승점 7대11(승 1점, 무승부 0.5점, 패 0점)로 밀렸다. 세계연합팀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세계연합팀은 미국팀에 대회 역대 전적 1승1무12패로 열세다.

김주형과 김시우가 함께 나선 경기는 이날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포볼 매치에선 첫 홀부터 앞서나가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1홀 차로 뒤지고 있던 포섬 매치 16번홀(파4)에선 김시우가 그린 아래 경사가 심한 러프에서 공을 높이 띄우는 플롭샷을 해 홀에 그대로 집어넣었다. 버디를 잡아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김시우는 그린을 가로질러 달리면서 두 손을 포개 귀 아래 갖다대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미 프로농구(NBA) 수퍼스타 스테픈 커리의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캔틀레이가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김주형-김시우는 포섬 경기를 아쉽게 내줬다.

김시우가 29일 캐나다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4 프레지던츠컵 셋째 날 포섬 경기 16번홀 그린 주변 경사진 러프에서 공을 높이 띄우는 플롭샷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김주형과 김시우는 이날 내내 포효하고, 주먹을 맞부딪치거나 점프해서 가슴을 서로 부딪치고, 퍼트가 홀에 들어가기도 전에 모자를 벗는 등 다양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미국팀이 이긴 날이지만 김주형과 김시우가 관심을 독차지했다(stole the show)’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김주형과 김시우는 2022년 이 대회에서도 파트너로 나서 캔틀레이-쇼플리를 상대로 1승을 거둔 바 있다.

김시우는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김주형이 도와줬다. 그의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했다. 김주형은 “우리 호흡과 케미스트리가 정말 잘 맞는다고 느꼈다”고 했다. 김주형은 “어떤 선수들이 우리에게 욕하는 걸 들었다. 좋은 스포츠맨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재미의 일부다. 이해한다. 나도 주먹을 맞부딪치고 그린에서 뛰어다녔다. 나는 그저 누군가를 보고 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 전혀 상처 받지는 않았다”고 했다.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 12경기는 한국 시각 30일 오전 1시2분부터 시작된다. 김주형은 미국 샘 번스와 오전 1시14분부터 맞대결한다. 임성재는 러셀 헨리와 오전 1시38분 출발한다. 김시우는 키건 브래들리와 오전 2시2분, 안병훈은 사히스 시갈라와 오전 2시43분에 경기를 시작한다.

세계연합팀 김주형(오른쪽)과 김시우가 29일 캐나다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4 프레지던츠컵 셋째 날 경기 도중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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