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편법 대출 고발인’ 국감 증인 신청 논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최지우 변호사 증인 신청
‘편법 대출’ 관련 양 의원 고발 국민의힘 대리인
양 의원 “김 여사 의혹 전까지 최지우 알지 못해”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의혹으로 기소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자신을 고발했던 국민의힘 측 법률대리인 최지우 변호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여권은 사적 보복이라고 반발했고, 양 의원은 최 변호사가 당시 고발 대리인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따르면 양 의원은 다음 달 15일 예정된 한국정책방송원(KTV) 국정감사 증인으로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최 변호사를 신청했다. 최 변호사는 증인으로 최종 채택됐다.
양 의원은 최 변호사를 증인으로 신청하며 김건희 여사 관련 유튜브 영상 삭제와 폐쇄 추진과 관련된 인물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KTV는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 부부 영상을 사용한 유튜브 채널 삭제를 추진했고 바로 시행됐다. 양 의원은 이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최 변호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대통령실이 정치적 의도로 특정 유튜브 채널 폐쇄를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여권은 양 의원이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의혹 관련 고발 과정에 참여한 최 변호사를 보복하기 위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22대 총선 당시 대학생 딸 명의로 약 11억원을 새마을금고 사업자 대출을 받아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논란이 되자 양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증인으로 요청한 이유는 ‘KTV 국정농단 의혹’에 관여한 인물로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함”이라며 “김건희 여사 국정농단 의혹이 나오기 전까지 최지우라는 인물에 대해 알지 못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설사 최 변호사가 고발 대리인임을 알았다고 해도 고발인은 국민의힘이며 최 변호사는 대리인일 뿐”이라며 “당의 지시에 따라 고발장을 제출한 대리인에게 ‘보복성’이라는 주장을 제기하는 것은 억지 논리”라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여태 고발 대리인에게까지 보복을 해왔는지 모르겠으나, 몰랐던 고발 대리인의 정체를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주신 국민의힘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현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받는 김 여사의 변호를 맡고 있다. 지난 6일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에 참석하기도 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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