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빅딜 쏟아진 M&A시장 … UBS 재무자문 1위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4. 9. 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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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레이더M 리그테이블
1조 넘는 대형딜 5건 나와
경험많은 외국계IB 활약
UBS·씨티證 나란히 1·2위
2조원대 에코비트 매각자문
회계부문 삼정KPMG 선두
법률자문은 김앤장 1위 수성

올해 3분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발 구조조정 매물이 잇따르는 가운데 자금력을 갖춘 사모펀드(PEF)들이 M&A에 적극 나서면서 상반기 통틀어 1건에 그쳤던 조 단위 빅딜도 5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M&A 리그테이블 성적표는 2조원대 대형 거래인 에코비트 딜의 참여 여부가 승부를 갈랐다.

기업경영권 금융 자문 분야에서는 3분기에 조 단위 거래 2건을 자문해 성사시킨 UBS가 최고수의 자리에 올랐다. M&A 회계 자문에서는 삼정KPMG가, 법률 자문에서는 김앤장이 1위를 차지했다.

29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집계한 올해 3분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기업경영권 금융 자문 분야(발표 기준, 계열사 거래 제외, 50억원 이상 경영권 거래 기준)에서 UBS가 3조6200억원의 실적을 쌓아 1위를 기록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2조6900억원), BDA파트너스(2조700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2조256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1·2·3위를 기록한 UBS·씨티글로벌마켓증권·BDA파트너스는 모두 올해 3분기 최대 딜이었던 에코비트 인수거래(2조700억원)에서 금융 자문을 맡으며 실적을 쌓았다. UBS·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매각 측인 티와이홀딩스·KKR에, BDA파트너스는 인수 측인 IMM컨소시엄(IMM PE·IMM인베스트먼트)에 금융 자문을 제공했다.

이에 더해 UBS는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거래(1조5500억원)에서 매각 측인 중국안방보험 금융 자문을 맡으며 1위를 기록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맥쿼리자산운용의 제뉴원사이언스 인수거래(6200억원)에서 매각 측인 IMM PE의 금융 자문을 담당하며 2위를 차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위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리그테이블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LCD생산법인 매각(2조256억원)과 관련해 매각 측 금융 자문을 맡았다. LG디스플레이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중국 광저우 생산법인을 중국 TCL그룹의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했다.

5·7위를 기록한 삼정KPMG와 JP모간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의 KJ환경 인수거래(1조원)에서 각각 매각 측과 인수 측 금융 자문을 맡으며 순위권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1건(지오영)에 그쳤던 '조 단위' 딜이 3분기에만 5건으로 늘어나며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금융 자문 분야 상위권을 휩쓸었다. 통상적으로 메가 딜은 경험이 많은 외국계 IB에 금융 자문을 의뢰하기 때문이다.

3분기 M&A 회계 자문(발표 기준)은 삼정KPMG가 6조1071억원의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EY한영(5조5683억원), 삼일PwC(4조5935억원), 딜로이트안진(1조706억원)이 뒤를 이었다.

3분기 M&A 법률 자문(발표 기준)은 김앤장(8조2281억원), 율촌(6조2814억원), 세종(4조5819억원), 태평양(4조120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국내 M&A 거래 규모(50억원 이상 경영권 거래 기준)는 12조8125억원으로 집계됐다. 호황이었던 2021년 3분기(19조6269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불황에 접어든 2022년 3분기(7조7598억원)와 2023년 3분기(3조4755억원)보다는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M&A 실적은 무려 3.6배 증가했다.

정경수 삼일PwC M&A센터장(부대표)은 "환경, 폐기물업체, 가스업체 등 영업현금 흐름이 괜찮은 업종 혹은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매물로 나온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 등 특정 영역을 중심으로 대형 딜이 나오면서 M&A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며 "향후 금리 인하가 더 진행되면 자금조달 측면에서 유리해지기 때문에 대형 사모펀드 혹은 현금이 있는 대기업 위주로 기업 인수 시도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그테이블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주식발행(ECM)과 회사채 등 채권발행(DCM)을 주관하는 시장 참가자의 실적을 집계한 자료다. 매일경제는 매월 말 시장 참가자 실적을 바탕으로 리그테이블 순위를 분기마다 발표한다. 리그테이블은 기업이 매각·인수 주관사를 선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나현준 기자 / 전형민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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