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블로킹 벽 쌓은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내가 그거하려 온 것 아닙니까” 흡족···컵 대회서 도로공사 제압, 실바는 39점 폭발

GS칼텍스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스테파니 와일러. 프로배구연맹 제공

세대교체에 나선 여자배구 GS칼텍스가 컵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GS칼텍스는 29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9 23-25 22-25 25-19 15-13)로 승리했다. 컵 대회지만 오프시즌 이영택 감독을 영입하면서 팀에 큰 변화를 줬던 GS칼텍스에겐 의미있는 승리였다.

GS칼텍스는 팀의 간판이던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리베로 한다혜(페퍼저축은행)가 팀을 떠났다. 대신 젊은 선수들로 팀 전력을 메우면서 ‘약체’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감독은 이날 데뷔전을 앞두고 “어리고 경험없는 선수들이 많아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우려가 있지만 선수들이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첫 경기부터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첫 경기는 강소휘가 이적한 도로공사였다. GS칼텍스는 수비가 흔들린 도로공사를 상대로 1세트를 선점하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2·3세트를 내주며 고비에 올렸다. 리드하던 흐름의 2세트 23-23에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프로배구연맹 제공

그러나 이 감독의 우려와 달리 GS칼텍스의 젊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세트 10-10에서 아시아쿼터 선수 스테파니 와일러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흐름을 탔다. 16-13에선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한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가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결국 승부를 5세트로 몰고간 GS칼텍스는 7-1, 11-7의 리드에서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11-12로 뒤집한 위기 상황에서 GS칼텍스는 실바의 3연속 공격 성공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14-13에서는 상대 팀 전새얀의 서브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승리했다.

GS칼텍스는 블로킹에서 18-7로 도로공사를 압도했다. 현역 시절 미들블로커 출신인 이 감독은 이날 상대를 블로킹 내용에 대해 “내가 그거하려고 온 것 아니냐”며 흡족해했다. 실바는 트리플크라운(서브·백어택·블로킹 득점 각 3개 이상)과 함께 양 팀 최다인 39점을 올렸다. 1ｍ95의 호주 출신의 아시아쿼터 선수 와일러도 데뷔전에서 블로킹 6개 포함 23점을 기록했고, 권민지는 4블로킹 17점으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경기 내용적으로 상대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경기 중반 지고 있을 때도 우리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강소휘. 프로배구연맹 제공

도로공사는 새 외국인 선수 메렐린 니콜로바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31점을 올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도로공사 데뷔전에 나선 강소휘는 자신이 몸담았던 GS칼텍스를 상대로 16득점했지만, 공격 성공률(36.59%)이 아쉬웠다. 아시아쿼터 선수 유니에스카 바티스타는 11점을 기록했다.

통영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