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측 "금투세·매표 좌파, `중산층 으깨기` 불변…중산층 양성비전 세울 것"
"서민 자강에 무관심…부동산폭등·금투세로 사다리 치우고 매표로 정부의존 키워"
"중산층 기를 우파 유능함 필요, 한동훈 정확히 알아" 전략본부 구상 전해
국민의힘 지도부 일각에서 '중산층을 과도한 세금과 집값 상승으로 척살'하는 것이 진보좌파 진영의 전략이라고 가정하고 '중산층 양성' 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親한동훈)계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전 대한변협 부회장)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금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화폐가치 하락)으로 중산층을 으깬다는 저 '레닌의 말'을 알게 된 건 (국민의힘 탈당 전) 이언주(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딱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애초 노동자·서민·빈민이 자강(自强)해 두터운 중산층이 되는 것에 관심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언급된 '레닌의 말'은 "중산층(부르주아)을 세금과 인플레이션의 맷돌로 으깨버려라. 더 이상 노력으로 계층상승이 불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라. 중산층을 과도한 세금과 집값 상승으로 척살하고, 다수의 빈민층들이 가진 자를 혐오하게 만들어라. 국가 공권력 및 구호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만들어 공산정부를 절대적으로 지지하게끔 조종하는 것이 공산당 정권 유지의 비결이다"라는 글귀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규제 ·과세 강화 시기 크게 회자되기도 했다.
다만 구 소련 초대 최고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의 실제 발언인지 근거가 부족하고, 레닌의 반(反)자본주의 견해를 경제학자 케인즈가 평한 발언과 헨리 조지의 토지공개념에 대한 비판(맷돌 표현)이 혼재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는 이언주 최고위원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이었던 2020년 8월12일 SNS를 통해 "100여년 전 레닌이 한 공산주의 정권 유지를 위한 전략이 지금 문재인 정권에 의해 구현되고 있다"고 비판할 때 인용되기도 했다.
박상수 대변인은 전임 문재인 정부에 대해 거듭 "그저 유산계급에 대한 혐오를 가지고 공권력과 구호품에 의지하게 만들 생각뿐인 듯 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향해서도 "좌파는 변한게 없다"며 특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로 (주식 투자라는) '마지막 사다리'를 치우고 25만원도 모자라 (전남 영광·곡성군수 보궐선거에서 군민 1인당 연간) 100만원, 120만원 투표경매나 해대며 공권력과 구호품에 의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권의) 전략은 성공해서, 허경영의 '결혼 후 1억'을 비웃던 사람들은 이제 '구호품을 주고 표를 사는 (매표)행위'에 열광한다. 중산층으로 도약보단 민주당이 만든 사회 분위기에 따라 일단 탕진하고 현실을 즐기는 '탕진잼'과 '욜로'(YOLO·인생은 한번뿐이라며 소비를 권하는 경향)가 '뉴노멀'이 되고 있다. 다시 중산층을 두텁게 길러내는 우파의 유능함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며 "한동훈 대표는 이 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일을 하고 있는 전략기획본부는 '레닌의 말'을 무력화시킬 중산층 양성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중이다. 전략기획본부 구성원은 대부분 나와 비슷한 세대(1970~80년대생)로 '대한민국이 약속한 사다리'를 착실히 타고 '중산층으로 성장'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후배세대도 기본소득따위에 의지하지 않고 '해줘' 따위 외치지 않고 자강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며 "지금의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과 다르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리당도 달라져야 저들을 이길 수 있다. 나에게 '레닌의 말'을 가르쳐준 이언주는 민주당 의원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과거 민주당 친문(親문재인)계 주류와 대립 후 탈당해 21대 총선 통합당에 합류했었지만, 검찰과 친윤(親윤석열)계 비판을 거듭하며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대표의 영입인사로 민주당에 복귀한 바 있다. 국회의원 3선과 지도부 입성에 성공해 친명(親이재명)으로 분류된다.
박 대변인은 이와 반대로 "문재인 정부 이전까지 난 지민비정(지역구는 민주당·비례대표는 정의당)을 실천하고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던 흔한 3040세대였다.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당내 사람들이 늘 뭐라하듯 '좌파 출신' 맞다. 도시 빈민에 가깝게 가난한 동네에서 성실하지만 가난한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고 털어놨다. "(대학시절) 노래패 동아리 생활을 했고 야학 봉사를 다녔다. 집회도 자주 나갔고 변호사가 되기 1년 전부터 참여연대 실행위원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스스로 성장하고 일어서려는 생각을 잃지 않았다. '금수저'들이 급행 코스를 타고 쭉쭉 빠르게 자리잡고 커나갈 때 공부하고 알바하며 죽자사자 입에 거품 물고 살아왔다. 그런 나의 시도를 족족 끊어 놓으려던 게 문재인 정부"라며 "사교육도 거의 받지 못하고 혼자 죽자사자 공부해야 했던 나는 '조국(당시 법무장관·현 혁신당 대표)의 입시비리'를 쉴드칠 수 없었다"고 했고, "문재인 정부는 기어코 법정책과 세제로 집값을 지금처럼 올려놨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참여연대 실행위원 사퇴 후,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집값 대폭등'을 야기한다고 예견한 적도 있다고 했다. 또 "마침 내집마련을 하려 했던 내 삶의 앞길을 민주당이 판판히 가로막는 느낌이었다. 틈만 나면 '따뜻한 개천' 이야기하던 그들이 '개천에서 조금만 나아지려' 해도 그 시도 자체를 일일이 다 막아버리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이번 금투세처럼 주임법(임대차법) 개정으로 전세값까지 올릴 때. 나는 더이상 민주당도 정의당도 지지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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