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공약 현실화되면…“美GDP성장률 10% 갉아먹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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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는 '관세 폭탄' 공약이 시행되면 미 가정과 기업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란 싱크탱크 보고서가 나왔다.
트럼프 후보는 해외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해 "일자리를 늘리고, 중산층은 번영시키겠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현 전망치보다 10% 가까이 떨어지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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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성향인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최근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이 세계 각국의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 분석은 현재 미국의 경제 정책이 유지될 경우 2040년까지 연평균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 고용 성장률 1.5%, 물가상승률 1.9%가 될 것이란 전망을 ‘기준치’로 삼고, 트럼프 후보의 공약을 시행하면 어떻게 바뀌는지를 살펴본 것.
보고서는 트럼프 후보가 재선되면 모든 수입품에 10%, 그 중 중국산 수입품엔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 130만 명이 추방될 것이란 상황까지 가정했다. 이를 통해 2028년 미국의 GDP 성장률은 기준치보다 2.8%포인트 줄어들 것이란 예측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후보의 재임 임기 마지막해인 2028년엔 GDP가 0.9%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미국이 외국인 노동자 830만 명을 추방하고 다른 국가들도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더 강경한’ 시나리오에서는 GDP 성장률이 기준치보다 9.7%포인트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이 타깃으로 삼은 중국의 GDP 성장률은 기준치보다 0.8%포인트 낮아지고, 멕시코는 0.6%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칠 것”으로 PIIE는 내다봤다. 또 한국은 2028년 성장률이 오히려 기준치보다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다른 경제지표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 고용 총량은 기준치 대비 최대 9% 감소하고, 2026년 물가상승률은 4.1~7.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PIIE 보고서는 “트럼프 후보는 ‘중국 등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하지만, 그의 공약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미국 가정과 기업”이라고 우려했다. 애덤 포센 PIIE 소장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겸 부통령의 경제 공약은 아직 분석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후보처럼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관세를 부과하진 않을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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