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1위’ 윤이나도 못 말린 ‘마다솜의 그날’···하루 11타 줄이고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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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홀 챔피언 조 세 선수의 스코어는 나란히 8언더파였다.
평균 버디 1위 '버디 퀸' 윤이나, 그린 적중률 1위 '가을 여왕' 김수지, 그리고 작년 생애 첫 승을 거뒀지만 올해 '톱10' 성적이 두 번 뿐인 마다솜이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스코어였다.
두 번째 샷으로 세 선수가 모두 버디 기회를 만들었는데, 마다솜 4.5m, 윤이나 2.8m, 김수지 2m 거리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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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홀 챔피언 조 세 선수의 스코어는 나란히 8언더파였다. 평균 버디 1위 ‘버디 퀸’ 윤이나, 그린 적중률 1위 ‘가을 여왕’ 김수지, 그리고 작년 생애 첫 승을 거뒀지만 올해 ‘톱10’ 성적이 두 번 뿐인 마다솜이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스코어였다. 출발할 때만 해도 마다솜 보다는 윤이나와 김수지의 우승을 예측하는 골프팬이 많았다.
하지만 세 선수가 18번 홀을 마쳤을 때 스코어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됐다. 마다솜이 19언더파 우승, 윤이나가 10언더파 단독 2위, 그리고 김수지는 5언더파 공동 11위가 된 것이다.
18홀을 도는 동안 세 선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일은 ‘마다솜의 그날’이었다.
1번 홀을 파로 넘은 마다솜은 2번 홀부터 믿기지 않는 샷과 퍼팅을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2번 홀(파4)에서 8m 버디 퍼팅을 넣었고 3번 홀(파4)에서는 7m 거리 버디 퍼팅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4번 홀(파5)에서는 77야드를 남기고 친 샷이 그린 위에 떨어지더니 7~8m를 굴러서 홀에 들어가는 행운의 샷 이글이 나왔다.
10번 홀(파4)에서는 이날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나왔다. 두 번째 샷으로 세 선수가 모두 버디 기회를 만들었는데, 마다솜 4.5m, 윤이나 2.8m, 김수지 2m 거리가 남았다.
하지만 마다솜이 가장 먼저 버디 퍼팅을 떨어뜨리자 윤이나와 김수지는 차례대로 버디 기회를 놓쳤다.
이때 단독 1위 마다솜과 단독 2위 윤이나와의 타수가 4타 차이 났는데, 분위기와 기세에서 이미 승부는 끝났다고 할 수 있었다. 실제로 마다솜은 11번 홀(파4) 10m, 12번 홀(파4) 8m, 13번 홀(파4) 3m 버디 퍼팅을 쏙쏙 홀에 넣으며 타수 차이를 벌려 나갔다. 아무리 올해 가장 버디를 많이 잡고 있는 윤이나지만 우승을 향해 거침 없이 진군하는 마다솜을 말릴 수 없었다. 마지막 홀에서도 마다솜은 1.2m 버디를 떨어뜨리고 11언더파 61타라는 기적의 스코어를 만들어 냈다.
이날 마다솜과 윤이나의 차이는 9타가 났는데, 2000년 이후 최다 타수 차 우승 타이 기록이다.
지난해 OK금융그룹 읏맨 오픈 이후 통산 2승을 올린 마다솜은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윤이나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고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올해 네 번째 준우승을 거뒀다. 이날 4번 홀(파5)에서 60㎝ 버디를 잡은 윤이나는 이후 지독히 버디 퍼팅이 홀을 외면하면서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후반 15번 홀(파5)에서는 위기까지 찾아왔다. 러프에서 과감히 2온을 노리고 친 샷이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면서 타수를 잃을 수 있었다. 하지만 10m 가까운 파 퍼팅이 홀에 들어가면서 보기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홀에서 1.8m 버디를 성공한 윤이나는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김수지는 버디 2개,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3타를 잃고 공동 11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민지(호주)가 9언더파 279타로 P.K 콩끄라판(태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고 박현경은 8언더파 280타로 박보겸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오태식 기자 ot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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