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SG, 사상 첫 5위 결정전 치를까
‘2024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의 주인은 KT일까 SSG일까.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놓고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사상 첫 5위 결정전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KT는 72승70패2무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쳤다. 29일 현재 5위이고, 최소 공동 5위를 확보했다. KT는 전날 안방 수원에서 최하위 키움에 10대7로 역전승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3과 3분의1이닝 동안 6실점(4자책점)하며 무너졌지만, 마운드를 넘겨 받은 고영표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KT 선발진의 한 축인 고영표(6승8패)는 8년여 만에 구원승을 따냈다.
SSG는 한 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6위(71승70패2무)에 올라 있다. 28일 대전에선 한화에 6대2로 역전승했다. 6회 1사까지 2실점한 선발 김광현이 승리 투수(12승10패)가 됐다.
SSG는 30일 문학에서 키움을 맞아 운명의 최종전을 치른다. 올해 상대전적에서 11승4패로 앞서는 SSG가 이기면 KT와 공동 5위를 이룬다. SSG가 지면 6위가 확정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다.
국내 리그에서 ‘순위 결정전’은 정규시즌 1위, 5위가 두 팀일 경우에만 열린다. 1위 결정전은 두 번 있었다. 전·후기 리그 체제였던 1986년 후기 리그에서 OB(현 두산)와 해태(현 KIA)가 공동 1위를 했고, 1위 결정전(당시 3전2선승제) 끝에 OB가 이겼다. 1989년부터 폐지된 1위 결정전은 2020년에 부활했다. 2021년엔 KT와 삼성이 공동 1위(76승59패9무)를 했고, 1위를 가리는 단판 승부에서 KT가 1대0으로 이겨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KT는 그 해 창단 첫 정상에 올랐다.
5위 결정전은 2022시즌을 앞두고 신설된 이후 성사된 적이 없다. SSG로선 일단 30일 키움전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드류 앤더슨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앤더슨(10승3패)은 올해 키움을 상대로 3승(4경기·평균자책점 2.21)으로 강했다. 키움은 국내 불펜 투수들 위주로 마운드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SSG가 키움을 잡고 공동 5위로 올라서면, 10월1일 수원에서 KT와 5위 결정전을 벌인다. KT는 올해 SSG와의 상대 전적이 8승8패로 같은데, 맞대결 다득점(92-87)에서 앞서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숨 막히는 5위 경쟁의 승자는 4위 두산과 10월2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최대 2경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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