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10·16 재보궐선거에 뛰어든 이유는?

조미덥·유설희 기자 2024. 9. 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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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일현 부산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윤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과 28일 10·16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과 부산 금정구의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찾았다. 원래 중앙당이 관여하지 않는 기류였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위기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직접 뛰는 선거판에서 한 대표만 뒤로 빠져 있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28일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것이 민주당”이라며 “우린 산업은행을 부산에 이전할 것이다. 끈질기게 부산의 발전을 챙기고 뛰겠다”고 말했다. 그 전날 박용철 강화군수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서는 “국민의힘이 어떻게 강화의 힘이 될 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며 “인천까지 가는 교통이 너무 어려운데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명분 없는 행동”이라며 “복당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당초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세를 집중했다가 참패한 경험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에는 중앙당이 개입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어느 정도는 뛰어들어야 한다’로 기류가 바뀌었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강서구청장 때처럼 덤빌 수도 없고, 조국 대표처럼 월세방 얻어서 덤비는 것도 아니고, 한 대표가 두세 번 가려 한다”며 “현장에선 당 공천받아 왔는데 중앙당에서 뭐라도 좀 해줘야 한다는 요구가 당연히 있다. 그마저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조 대표가 전남 영광군수·곡성군수 선거에 직접 뛰어드는 상황에서 한 대표만 관망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최근 윤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시에 추락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인식되는 금정구청장, 강화군수 선거에서 만약 패한다면 한 대표에겐 치명상이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재표결 부결로 인해 국민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금정구엔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 변수가 있고, 강화군엔 안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보수표를 분산시킬 위험도 있다. 한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만약에 선거가 잘 안되면 당과 대통령실이 서로 상대 탓을 하면서 손가락질을 하고 당정갈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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