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5대 은행 맞손… 2조원 조성해 '中企 저탄소 전환' 지원
삼성전자가 상생추구·정도(正道)경영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협력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지속가능한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실질적인 자금 지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2005년 국내 기업으로선 처음으로 협력회사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며 거래대금 지급 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2010년부터는 1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기술개발·설비투자 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상생펀드는 1·2차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운영되다가 2018년부터는 3차 협력회사까지 확대됐다. 10월부터는 1조원 규모의 '협력회사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펀드'를 시행한다. 6년간 1차 협력사의 ESG 경영 기반 구축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무(無)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와 함께 중소기업의 저(低)탄소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2조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5대 금융지주, 금융감독원과 함께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ESG 펀드 기금 1조원을 5대 은행에 예치하고, 금융지주도 자체 자금 1조원을 보탤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 투자를 하는 중소기업들은 최대 3.7%포인트 이자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는 20억원이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는 대출 한도 내에서 최장 3년간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ESG 경영이 글로벌 주요 화두로 대두되면서 중견·중소기업들도 ESG 경영 전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고효율 생산설비 전환, 환경·안전설비 추가 등 ESG 투자는 매출에 이바지하기 어렵고 회수에 장시간이 소요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ESG 펀드 지원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와 더불어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상생·협력 모델의 실천을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9녀부터는 국내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소개하는 우수기술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업화 기술을 소개하는 비즈(Biz) 기술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특허를 미거래 중소기업에까지 개방했다. 지난해 12월까지 2100여 건 특허를 무상 양도했다.
2013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에 지원금을 출연해 200억원을 지원했다. 2022년에는 신규 펀드 300억원을 추가 조성했고, 5년간 차세대 기술과 ESG 기술 확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제조·품질·개발·구매 등 분야별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상생협력아카데미도 운용하고 있다. 상생협력아카데미 컨설팅센터를 통해 생산성 저하, 불량 등 협력사 문제를 발굴·개선해 공장 운영 최적화와 제조·품질 혁신을 돕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년간 축적된 삼성전자의 원가 혁신 사례를 협력사에 전수해 비효유을 개선하고 비용 절감을 통한 원가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푸른코끼리 △기능올림픽 기술교육 등 청소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C랩 인사이드·아웃사이드 △상생펀드 △물대지원펀드 △협력사 인센티브 지급 △삼성미래기술 육성 사업 △삼성 안내견 사업 △나눔 키오스크 △삼성 다문화 청소년 지원 사업 △삼성 노인 지원 사업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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