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함께 가는 게 세계 최고"…中企 스마트공장 지원 3천건 돌파
매출 평균 23%이상 증가세
인구소멸 위험지역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매출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는 '덤'
삼성전자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비전에 따라 상생·협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발판도 중소기업에 내주며 상생·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철학에 따라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제조 현장에서 수십 년간 쌓아왔던 노하우와 성공 경험을 중소기업에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고 경쟁력을 높여 세계 무대에 나설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공장은 2015년 경북에서 시작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3274건의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며 "지난해 5월부터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햇수로 10년째를 맞이했다. 스마트공장 3.0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인구소멸 위험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개별 기업을 넘어서 지방자치단체와 스마트공장 수혜 기업이 손잡고 지자체별로 진행하는 생태계 확산 사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통해 매년 100억원씩 300억원을 투자해 6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고도화 대상은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해 기초적 데이터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중소기업들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품질을 개선하고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설비·자재·부품 등을 최적 환경에서 관리하고 작업 동선을 효율화하는 기본 혁신 활동을 끝낸 기업이 대상"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현장 문제점을 선제 대응하고 개선하는 지능형 공장 수준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 균형발전도 스마트공장 3.0 목표다. 삼성전자는 인구소멸 위험지역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가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인재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로써 인구소멸 위기에서 벗어나 지역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담 조직도 구성해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에너지 절감 △친환경 소재 활용을 통한 탄소배출 감소 등 중소기업이 자체 역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22년 9월 중소기업중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은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보다 2017~2020년 평균적으로 매출은 23.7%, 연구개발(R&D) 투자는 36.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Creative Lab)'을 도입하며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사외로 확장한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 지원금과 전용 공간,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 투자 연계 및 사업 협력 등을 제공해 스타트업의 경쟁력 향상을 돕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C랩을 처음 도입한 2012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912개(사내 406개, 사외 506개) 사내 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C랩 과제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독립된 근무 공간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돼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에 대해 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2015년 8월부터는 C랩의 스타트업 독립도 지원하고 있다.
2018년에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로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초에는 C랩 아웃사이드 광주·대구·경북을 잇달아 출범했다. 이를 통해 서울·광주·대구를 잇는 C랩 삼각벨트를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설립 5년 이하 기업으로 제한됐던 지원 자격 조건을 확대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사업 확장 단계에 들어선 스타트업도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운영 노하우가 축적된 C랩 아웃사이드 서울과 지역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삼성전자 상생협력아카데미와 연계해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C랩 아웃사이드 컨설팅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상생협력아카데미의 소프트웨어(SW)·기구·인사·재무 등 6개 분야 임직원 전문가들이 일대일로 매칭돼 밀착 컨설팅을 제공한다.
상생협력아카데미 전문가들은 3~4개월 코칭을 통해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들이 여러 부분에서 개선점을 찾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인력개발원의 창의적 문제 해결 컨설팅 프로그램인 CPS 프로그램도 스타트업들에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고객 경험 △기술 개발 △비즈니스 전략 수립 등 분야에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CPS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 '플록스(PHLOX)'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은성 플록스 대표는 "저희 플랫폼에 대한 실제 고객의 니즈와 피드백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컨설팅 결과로 나온 개선점을 신규 서비스에 바로 적용해 출시했고 서비스가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이 밖에도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사업 지원금 최대 1억원 △전용 업무공간 △CES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전시회 참가 △삼성전자 보유 특허 무상 양도 또는 사용권 등이 제공된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삼성전자 C랩 전시관도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의 혁신적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선보인 자리"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10곳, 사내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 3곳, C랩 인사이드 2곳까지 15개 스타트업을 출품했다.
CES 2024에서는 AI 혁신 기술을 내세운 스타트업들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메타버스 홈 트레이닝 플랫폼을 운영하는 구스랩스(Goose Labs) △스마트폰 기반 3D 콘텐츠 생성 AI 솔루션 기업 리빌더AI(RebuilderAI) △고객맞춤형 패션 추천 AI 서비스 스타일봇 △스마트 변기 기반 AI 건강 관리 솔루션 옐로시스 등 다양한 C랩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랩 스타트업들은 CES 2024에서 최고혁신상 1개와 혁신상 22개를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적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C랩과 함께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스타트업 참여를 기대한다"며 "삼성전자는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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