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갱신·납세 누락 한눈에 … 빌딩케어SW, 건물주들 반했죠
디지털 전환 더딘 건물관리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연동
반복업무 자동화 효율성 UP
문제진단 대화형 챗봇 준비
美·日·몽골 등 해외진출 착착
"디지털전환(DX)의 혜택을 가장 받지 못하는 분야 중 하나가 건물 관리입니다. 데이터가 파편화돼 있고 일일이 사람이 옛날 방식으로 관리하다 보니 세금 납부를 누락하거나 임대 계약 갱신 기간을 놓치는 등 각종 불편함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스타트업 디원더의 이민우 대표(창업자)는 회사를 창업하면서 주목한 시장의 '페인포인트'를 이같이 설명했다.
디원더는 상업용 건물 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소프트웨어 '빌딩케어'를 개발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계약, 시설, 청구·수납에 걸친 건물 관리 업무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유일한 소프트웨어로 관련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사옥을 관리하는 부서, 법인이나 개인 건물 소유주, 자산관리회사(PM), 중개법인 등이 주요 타깃 고객이다.
이 대표는 "상업용 건물 관리 업무는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는 구조로 아날로그에 머물며 디지털 전환이 되지 않고 있는 분야"라면서 "특히 업무 체계의 부재, 파편화된 데이터, 단순 반복 업무 등으로 인해 비효율적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빌딩케어는 계약, 청구·수납, 미납·연체, 시설, 일정, 보고서 등 건물의 다양한 관리 요소를 연동해 소프트웨어 내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연동과 반복 업무 자동화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 시각화·자동 보고서 생성 등으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예컨대 빌딩케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관리자는 건물의 계약 정보를 등록해 실시간으로 계약 현황을 체크할 수 있고, 아리수 등 검침량을 불러와 건물의 검침량을 월별로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검침량을 바탕으로 건물별로 설정된 값에 따라 매월 자동으로 청구 금액을 계산하고, 통장 입금 내역을 불러와 간편한 수납 관리도 가능하다.
이는 기존 엑셀과 수기로 관리하던 계약 관련 업무도 웹 브라우저 기반으로 끌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각 호실의 계약 일자와 종료 일자, 보증금과 임대료, 관리비 등의 현황 등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한 것이다.
시장에 존재하는 비효율을 없애다 보니 시장 반응이 좋다. 건물 관리 업무의 특성상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사용자층이 존재하는데 연령을 불문하고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특히 빌딩케어를 사용하는 건물에만 부착하는 '빌케 패치'는 건물주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 대표는 "빌딩케어 출시 이후 월간 반복 매출이 급상승해 6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원더는 작년 9월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후 8개월 만인 올해 5월에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 확장과 기술 고도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 대표는 "고객으로부터 요청이 많았던 시설 관리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면서 "단순한 문의 응대형 챗봇을 넘어 RAG(검색 증강 생성)와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결합한 대화형 챗봇을 통해 시설에 대한 문제를 진단하고 관련 업체까지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도 모색한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건물 관리에 있어 유사한 문제와 니즈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일본, 몽골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 대표는 뉴욕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저희 서비스가 미국에서도 필요하다고 요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했고, 뉴욕 맨해튼에서 럭셔리 콘도·건물들을 관리하고 있는 부동산 회사에서 빌딩케어를 시범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해외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한인 자산가들이 많은데 그들이 빌딩케어 서비스를 사용해 자신의 건물을 관리하거나 관리 받기를 원하는 수요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건물들이 있는 뉴욕 역시 소프트웨어가 여전히 낙후돼 있어 빌딩케어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한 새로운 기준을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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