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진핑 방한 탄력… 中 왕이 "경주 APEC 풍성한 성과 적극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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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한층 탄력이 붙었다.
한국이 경주에서 주최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계속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역대 APEC 정상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한 만큼 방한이 유력하다.
왕 부장 역시 이달 초 베이징을 찾은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에게 시 주석 방한 시점으로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좋은 계기"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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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APEC 정상회담 가능성 커져
내년 APEC 시진핑 방한 모멘텀 될까
내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한층 탄력이 붙었다. 한국이 경주에서 주최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계속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이 성사되면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으로 북중관계가 갈수록 소원해지는 상황과 대조적으로 한중관계가 뚜렷하게 복원되는 계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45분간 만나 한중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하반기 다자회의에서 고위급 교류를 이어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왕 부장은 "내년 한국의 APEC 의장국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풍성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풍성한 성과'는 통상적인 APEC 참석을 넘어 시 주석의 방한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읽힌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올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전망이다. 양 정상은 2년 전 APEC에서 별도로 회담했지만, 지난해는 3분 정도 의례적인 덕담을 주고받는 데 그쳤다. 시 주석은 대신 미국, 일본과 정상회담을 열어 '한국 패싱' 논란이 벌어졌다. 따라서 이번에 만나면 2년 만의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것이다.
복원 기류 역력한 한중 관계... 대화 채널 속속 재개
최근 한중 관계는 눈에 띄게 개선되는 흐름이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만난 이래, 고위급부터 민간까지 대화 채널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조 장관은 올해에만 5월 베이징, 7월 비엔티엔에 이어 이날 뉴욕에서 이르기까지 중국과 세 차례 장관회담을 가졌다. 이에 더해 양국은 외교안보대화(6월), 외교차관 전략대화(7월)를 잇따라 가졌다. 이번 뉴욕 회담에서 양국은 1.5트랙(민간+정부) 한중우호미래포럼을 개최하는 데 협력하기로 공감대를 이뤘고, 지난달에는 한중청년교류 프로그램을 5년 만에 재개했다.
초점은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맞춰져 있다. 시 주석은 역대 APEC 정상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한 만큼 방한이 유력하다. 왕 부장 역시 이달 초 베이징을 찾은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에게 시 주석 방한 시점으로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좋은 계기"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관계 훈풍... 한반도 정세로 인한 '반사 이익'?
이처럼 한중관계에 부는 훈풍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따른 '반사 이익' 측면도 있다.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북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갈수록 결탁하자 중국에 한국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해석이다. 이번 외교장관회담에서도 북한의 무력도발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간 한국은 중국과 따로 가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한반도의 안정적 현상유지를 원하는 중국으로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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