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단일화 요구 안 한다”…격해지는 민주·혁신 부산 금정 보궐선거 신경전

손우성·신주영 기자 2024. 9. 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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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혁신 사무총장 각각 기자 간담회
혁신 “민주 무리한 요구…결단하라”
민주 “단일화 필요” 구체적 방안 없어
황현선(오른쪽)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29일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특히 혁신당은 “더는 민주당에 단일화를 요구하지 않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호남 대전’으로 불리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를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됐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나란히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 당의 10·16 재보궐선거 판세와 전략을 설명했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선 양당의 시각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포문은 혁신당이 열었다. 민주당보다 30분 먼저 기자회견을 시작한 황 사무총장은 “단일화의 문을 열어놓겠지만, 더는 단일화 얘기를 하지는 않겠다”며 “단일화의 문 안으로 들어올지, 계속 밖에서 무리한 요구를 할지는 민주당이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명선 민주당 재보궐선거 지원단장은 지난 27일 혁신당을 향해 “후보 등록 자제와 사퇴에 의한 단일화”를 촉구했다.

황 사무총장은 “류제성 혁신당 후보가 ‘더는 단일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냈다”며 “중앙당은 그 입장을 존중한다. 민주당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혁신당을) 우당이라고 하면서 힘자랑하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보 단일화 1차 시한은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다음 달 7일이라고 밝혔다.

김윤덕(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지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은 “단일화해야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진 않았다. 김 사무총장은 “혁신당과 힘을 합해 금정에서도 싸워야 한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나와 있는 경쟁력 수치가 있으니 이를 기반에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이기는 데 어떤 방법이 좋을지 혁신당과 협의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사무총장은 “다른 지역 선거와 연동해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 혁신당이 이를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와 연계하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영광군수 재선거와 관련해서도 혁신당은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황 사무총장은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라는 점을 전제한 뒤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에게 큰 문제가 있다”며 “녹취록 이야기도 있다. 누가 누구를 도와준다고 보장, 약속하지 않았나 등의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로키’로 대응했다. 김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지방자치단체는 민주당이 집권해 운영했는데 민주당만의 모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공감이 됐다는 이야기를 이재명 대표가 한 적이 있다”며 “(호남에서) 민주당이 정말 국민의힘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왔는지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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