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MS와 협력 강화…‘AICT 컴퍼니’ 속도 낸다

김명근 기자 2024. 9. 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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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김영섭 KT 대표(오른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 사진제공|KT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AICT 컴퍼니’ 사업 전략에 속도를 더한다. KT는 MS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 및 역량 공유를 위한 5개년의 수조 원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국형 특화 AI 솔루션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AI전환) 전문기업 설립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기술 생태계 전반의 AI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공동 연구 및 국내 수만 명의 AI 전문 인력 육성 등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형 AI 모델 개발 양사는 ‘GPT-4o’, ‘Phi’(파이) 등을 활용해 한국의 문화와 산업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파이는 MS의 고성능 소형 언어 모델이다. 함께 개발한 맞춤형 AI 모델은 KT의 고객 서비스 챗봇 등을 비롯해 B2B(기업) 고객을 위한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 구축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KT는 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자사 서비스에 다양하게 접목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MS와 다방면의 기술 협력을 통해 교육,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을 겨냥한 한국형 코파일럿을 개발해 자사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국내 규제 상황과 보안에 민감한 공공·금융 부문을 비롯해 국내의 B2B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한다. 철저한 보안성을 담보해 국내 개인정보보호 및 규제 요건을 준수하면서도 최신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빠르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도 갖출 것이란 게 KT 측 설명이다.

●전문법인 출범해 글로벌 공략 KT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AX 전문기업도 설립한다. AI·클라우드·IT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신설 법인은 KT그룹의 IT 역량과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이 각자의 상황에서 원활하게 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MS는 신설법인에 3년 동안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실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하며, 글로벌 수준의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AX 사업 성장을 함께 추진한다. 양사는 국내만이 아닌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MS의 리서치센터(MSR)와 함께 국내에서 AI 신기술 및 미래 네트워크 등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대학 및 연구 기관의 참여를 확대하고 글로벌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국내에서도 AI 연구 개발 분야 글로벌 스타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양사는 KT 광화문 빌딩에 글로벌 AI 및 클라우드 기술 혁신의 중추가 될 ‘이노베이션 센터’도 설립한다. 국내 기업이나 기관들이 KT와 MS 기술 및 전문가들의 지원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연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글로벌 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공동 교육과정도 운영된다. KT 핵심 인력들은 MS 글로벌 엔지니어와의 공동 프로젝트 및 워크숍 등을 수행하게 된다. 양사는 향후 5년 동안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전방위적 역량 향상을 위한 전 직원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 AI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전 산업과 일상의 획기적인 혁신을 앞당길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다”며 “강력한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AICT 컴퍼니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KT의 산업 전문성과 애저 AI부터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에 이르는 전체 기술 스택을 결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민간 및 공공 산업분야 전반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고객이 새로운 AI 기반 경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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