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만에 문닫은 충무로 대한극장…"복합문화공간 재개관"

이윤희 2024. 9. 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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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문을 이래 대한민국 영화 중심지 '충무로'의 간판 극장이었던 대한극장이 30일 문을 닫는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충무로 대한극장의 개발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높아진다.

세기상사는 공사를 통해 내년 4월 대한극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충무로역 인근으로 잠재력이 큰 대한극장 부지의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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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부리모델링 진행중
"입지 우수하지만 건물·부지 크기 활용도 낮아 개발 한계"
서울 중구 대한극장 [디지털타임스 DB]

1958년 문을 이래 대한민국 영화 중심지 '충무로'의 간판 극장이었던 대한극장이 30일 문을 닫는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충무로 대한극장의 개발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높아진다.

29일 충무로 대한극장 운영사 세기상사에 따르면, 대한극장은 개관 66년 만에 이달 말을 기일로 폐관을 한다.

현재는 극장 영업은 중단했고 기존 상영관 등 내부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기상사는 공사를 통해 내년 4월 대한극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개관할 계획이다. 극장 1층에 입점한 스타벅스도 계약 종료로 이달까지만 운영된다.

대한극장은 단관 극장으로 문을 열어 국내 최대 70㎜ 스크린으로 '벤허', '닥터지바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의 헐리웃 제작 유명 영화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하고, 2000년대 들어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등의 영화 시사회를 여는 등 유서깊은 영화관이다.

대한극장은 2001년 리모델링을 통해 11개관 규모의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영화 산업이 급변하며 10년 넘게 적자를 지속해오다 결국 폐업 절차를 맞아야 했다.

와세다대학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냈던 국쾌남 명예회장이 종로구 관수동에 세기극장을 세운 뒤 대한극장을 매입하고 영화 수입사인 세기상사를 인수해 운영한 것이 대한극장의 시작이었다. 세기상사는 1968년에 영화업계 최초로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기도 했다. 2세 국정본 회장이 죽고 아들인 국순기 이사에게 경영권이 넘어갔지만 어려움은 지속됐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2월 세기상사의 최대주주였던 3세 경영인 국순기 이사와 모친인 김정희 대표가 보유지분 43.6%를 우양산업개발에 373억원에 매각했다. 우양산업개발은 부산 소재 우양수산의 자회사로, 경주 밀레니엄파크와 라궁호텔, 경주 힐튼호텔, 우양미술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세기상사는 21일 한국거래소에 우양산업개발은 인수 직후 세기상사의 기존 업종을 대거 정리하고 종합휴양업과 관광호텔업, 한국전통호텔업 등으로 관련업종을 추가했다. 아울러 복합문화공간 사업 진출 등으로 경영개선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충무로역 인근으로 잠재력이 큰 대한극장 부지의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8층의 대한극장 뿐 아니라 인근 약 1100㎡ 주차장 부지도 우양산업개발 보유다. 이 땅들의 실제 가치는 2021년 세기상사 매각가나 10년도 전에 개별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평가받은 장부가보다 훨씬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 개발업계 관계자는 "건물도 그렇지만 부지 크기가 2200㎡ 수준에 그쳐 활용도가 크게 높지는 않다. 미술과 문화 관광 등의 우양산업개발의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한 공간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기상사는 내년 재개관에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 흥행한 이머시브 공연인 '슬립노모어'를 유치한다. 이 공연은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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