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대한극장 66년 만에 문 닫는다… 충무로 간판 역사 뒤로

이남의 기자 2024. 9. 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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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간판 극장, 대한극장이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대한극장은 1958년 단관으로 개관한 뒤 66년 동안 한국 영화계를 상징하는 극장으로 불렸다.

직장인 유모씨는 "대학생 때 대한극장에서 할인을 해줘서 영화를 즐겨 봤다"며 "영화관 자체가 조용하기도 하고 소소한 추억도 깃들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대한극장이 영업을 종료하며 건물 1층과 2층에 들어서있던 스타벅스 대한극장점도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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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 앞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사진=뉴스1
충무로 간판 극장, 대한극장이 오는 30일 문을 닫는다. 1958년을 문을 연 이후 66년 만이다. 2000년대 후반까지 시사회 등 각종 행사를 활하게 열었지만 영화 산업이 급변하며 폐업의 길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대한극장은 1958년 단관으로 개관한 뒤 66년 동안 한국 영화계를 상징하는 극장으로 불렸다. 국내 극장 최초로 창을 없애 빛의 방해 없이 영화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한때는 연 146만명 관객이 찾아왔다. 특히 70㎜ 필름을 소화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을 갖춰 초대형 화면에서 펼쳐지는 '벤허'의 전차 경주 장면에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한때 '벤허 극장'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2001년 11개관 멀티플렉스 형태로 리모델링한 이후에는 '올드보이' 시사회도 열었다.

하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대형 멀티플렉스가 급성장을 영화 관람객의 발길도 끊겼다. 2008년 폐업한 단성사와 명보극장, 2015년 CGV에 운영권을 넘긴 피카디리, 2021년 사라진 서울극장 모두 경영 적자를 이기지 못해 문을 닫았다.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아쉬움과 함께 기대감 드러냈다. 직장인 유모씨는 "대학생 때 대한극장에서 할인을 해줘서 영화를 즐겨 봤다"며 "영화관 자체가 조용하기도 하고 소소한 추억도 깃들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씨는 "막상 문을 닫는다고 하니 아쉽다. 새로 들어설 공연장이 어떤 모습일지, 이 동네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대한극장이 영업을 종료하며 건물 1층과 2층에 들어서있던 스타벅스 대한극장점도 문을 닫는다. 대한극장을 운영하는 세기상사는 해당 건물을 공연장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공연장 재개관 예정일은 내년 4월이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 흥행한 이머시브 공연 '슬립 노 모어'를 유치한다고 밝혔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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