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났던 LG엔솔, '시총 2위' 되찾을 수 있을까 [e종목은 왜]

한영준 2024. 9. 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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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도 세계 최고, 기술력도 세계 최고인데 억까(억지 비판)도 최고다. 차라리 한국 증시에서 벗어나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열린 '2024 중국자동차품질연구성과(AQR)' 시상식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CATL을 제치고 배터리 품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한 투자자가 남긴 말이다.

2차전지 종목들의 거품 논란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면서 LG엔솔의 주가는 지난 달 8일 32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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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품질도 세계 최고, 기술력도 세계 최고인데 억까(억지 비판)도 최고다. 차라리 한국 증시에서 벗어나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열린 ‘2024 중국자동차품질연구성과(AQR)’ 시상식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CATL을 제치고 배터리 품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한 투자자가 남긴 말이다.

상장하자마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반등의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 전기차 업계를 둘러싼 악재가 걷히면서 증권가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 달 1일 33만3500원에서 이달 27일 41만4500원으로 24.29% 상승했다. 두 달 동안 거래대금은 4조7956억원으로 코스피 10위에 올랐다. 거래대금 10위권 종목 중에 LG엔솔보다 상승세가 가파랐던 종목은 유한양행 뿐이다.

2차전지 종목들의 거품 논란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면서 LG엔솔의 주가는 지난 달 8일 32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2022년 11월 기록했던 고점(62만4000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악재가 걷히고 호재가 겹치며 상황이 반전됐다. 전가치 밸류체인의 대장주인 테슬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테슬라의 3·4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기(43만5059대)는 물론 시장 전망치(약 46만대)를 웃도는 약 47만대에 달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달 7일 191.76달러에서 이달 27일 260.46달러로 35.82% 급등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와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및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 변화 기대감에 따라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2차전지 섹터 주가 추세 전환의 함수는 정책 및 보조금과 테슬라·비야디(BYD) 등 전기차 상위 플레어어"라며 "정책 함수들은 연말까지 지속 확인이 필요하나 긍정적으로 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도 2차전지 대장주 LG엔솔의 주식을 지난 달부터 3398억원 사들이고 있다. 연기금 순매수 1위이다. 증권사들이 이달 제시한 LG엔솔의 목표주가도 평균 49만4125원으로, 50만원에 육박한다.

다만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다. 2차전지 산업을 위협하는 변수도 상존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조정세를 겪을 거라는 신중론도 강하다. NH투자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영업적자는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라며 "4·4분기 전방 재고 조정 여파로 실적 부진이 예상돼 주가는 주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 대선 결과가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의 영향력이 잇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미국의 전기차 관련 정책은 지속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전기차 관련 정책은 원점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주 연구원은 "LG엔솔의 주가가 주춤할 때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미국과 유럽의 정책 가시성이 뚜렷해질 11월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컨센서스 하향 조정은 내년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현재는 긍정 편향의 접근법이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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