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이시바, 보수 결집이냐 중도 확장이냐···‘파벌’ 기용 딜레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는 당내 지지 안정화와 당 쇄신을 동시 추진해야 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 연내 총선 실시가 유력시되는 만큼 연립정권 유지도 중요 과제다.
29일 현지 공영방송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내달 1일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되는 이시바 총재는 중의원(하원)을 조기 해산한 뒤 다음달 말~11월 초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시바 총재는 지난 27일 총재 당선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한 빨리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재는 총재 선거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선거대책위원장에 기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당 부총재 자리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앉힐 방침이다. 또 다른 출마자였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유임하는 안을 조율 중이다.
이를 두고 당내 무파벌 의원들에게 영향력이 큰 스가 전 총리를 끌어안아 결집도를 높이는 동시에 ‘40대 기수’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혁신 이미지를 총선에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시다파’ 2인자인 하야시 관방장관 유임 역시 당내 통합 시도로 해석된다.
당내 강성 보수 세력과의 통합은 미진한 상태다. 이시바 총재는 총재 선거 결선에서 맞붙었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게 당 총무회장직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 여러 세력을 끌어안다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퇴진으로 이어진 ‘비자금 스캔들’의 온상이었던 파벌을 혁파하는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자민당이 총선 때 개혁 이미지를 내세우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총재 선거 과정에서 스캔들 연루 의원이 다수 포진된 아베파 지지를 받은 바 있어 자민당 통합 및 개혁 문제와 관련해 고민의 핵심 지점으로 꼽힌다. 아사히는 “(다카이치 측과) 어떻게 분단을 막을지가 포인트”라고 짚었다.
연립정권 파트너인 공명당이 최근 15년 만에 대표를 교체하면서 새 지도부 간 협력을 다지는 것도 이시바 총재의 과제로 거론된다. 공명당은 지난 28일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후임으로 이시이 게이이치 당 간사장을 선출했다. 자민당은 중의원에서는 과반이나, 참의원(상원)에서는 공명당 의원을 합쳐야 전체 의석 50% 이상이 된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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