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4명 도박 경험…SNS서 화제된 '16살 박도영' 정체는
[앵커]
최근 청소년 불법 도박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경찰이 청소년 도박 근절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SNS에선 한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하는데요.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축구를 좋아하고 친구도 많은 16살 박도영 군의 인스타그램 계정입니다.
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새로 산 물건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마냥 행복해 보이기만 했던 박 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끼던 소장품들을 급히 처분하기 시작하고, '내 돈 갚으라'는 댓글도 눈에 띕니다.
검은 화면과 함께 "이제 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남깁니다.
게시물엔 걱정 섞인 반응이 이어졌는데, 알고 보니 박 군은 실존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이 청소년 도박 근절 캠페인을 위해 인공지능, AI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낸 '가상 인물'입니다.
박 군의 정체를 숨기고 사이버 도박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해 만든 건데, 한 달간 2천 명 넘는 팔로워를 모았습니다.
이 캠페인 영상은 '우리 아이는 도박 같은 건 하지 않아요'라고 단언하는 것은 어른들의 착각이며, 청소년 누구나 가정환경, 성적 등과 상관없이 도박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은 도박을 경험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경찰이 민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도박 근절 캠페인 및 신고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상원 / 경찰청 디지털소통계장> "도박 의심 계좌에 돈을 송금할 때 경고성 문구가 알림으로 떠서…가족계좌와 연결을 하면 도박 계좌로 송금을 할 때 연결된 가족에게도 알림을…."
경찰은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해선 평소에 가족 등 주변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장준환]
#사이버_도박 #경찰청 #토스 #가상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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