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준비하는 이스라엘, 제한적인 레바논 침공 가능성
3번째로 레바논 침공해 제한적인 지상 작전 진행할 수도
이란, 하마스 수장 이어 헤즈볼라 수장 사망에 보복 암시
이스라엘 네타냐후 "우리 때리면 다시 보복한다" 경고
美 바이든 정부, 이스라엘 옹호하면서도 휴전 강조
美 관계자들은 독단적인 이스라엘 군사 작전에 실망
[파이낸셜뉴스] 레바논에 27~28일(현지시간) 맹폭격을 가해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을 제거한 이스라엘이 조만간 지상병력을 동원해 제한적인 침공을 준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대대적인 보복을 예고했으며, 이스라엘을 지원 중인 미국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네타냐후 정부의 일방적인 군사행동 때문에 난처해졌다.
이스라엘군의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지난 25일 연설에서 "우리는 기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여러분의 군화가 적의 영토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을 위한 대규모 전초기지를 갖춰놓은 마을에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관계자는 27일 프랑스 AFP통신을 통해 레바논에서 지상전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이를 할 수 있는 한 짧게 수행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는다면 1982년, 2006년에 이어 3번째 레바논 침공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및 헤즈볼라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지난 27~28일 베이루트를 포함한 주요 레바논 도시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밤사이 공습으로 최소 33명이 숨지고 19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집계한 누적 공습 사망자는 1030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27일 폭격에서는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목숨을 잃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8일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를 겨냥해 "사악한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이끄는 저항군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5일 동안 공개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마스 또한 성명에서 "이 흉악한 범죄에 대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부)와 이를 지원해온 미국 정부에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역시 성명을 통해 "저항은 파괴되지 않는다"며 "레바논의 이슬람 전사와 모든 지원 전선에서 지하드(성전) 정신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과 정치적으로 거리가 있는 이슬람 국가들도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라크의 무함마드 시아 알 수다니 총리는 "시온주의자들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범죄"라면서 3일 동안 나스랄라에 대한 애도 기간을 발표했다.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 정부는 학살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는 세력 덕분에 갈수록 더 무모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놨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극적인 갈등 고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네타냐후는 28일 연설에서 "나스랄라는 이란 '악의 축'의 중심, 핵심 엔진이었다"면서 "이스라엘, 미국, 프랑스 등 국민을 대거 살인한 이에게 보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스랄라가 "그는 단순히 이란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이란을 움직이게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같은 날 이스라엘군 본부를 방문해 "(이란)아야톨라 정권에 말한다.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대선을 약 1개월 남긴 바이든은 중동 유권자를 의식해 분쟁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명에서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적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외교적 수단을 통해 현재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역시 "바이든과 나는 중동의 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레바논 침공 가능성에 대해 "이제는 휴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의 독단적인 행동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현지 정치매체 악시오스와 접촉한 바이든 정부 관계자는 "나스랄라가 나쁜 사람이긴 하지만 이스라엘이 우리와 상의 없이 이런 일을 하고는 이란 문제를 정리해달라고 하니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이 미국 관계자들에게 나스랄라 살해 공격에 대한 어떤 사전 경고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바이든과 네타냐후의 균열이 커진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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