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대구 퀴어문화축제, 큰 혼란 없이 마무리

대구/노인호 기자 2024. 9. 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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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 반대 집회 열렸으나 충돌은 없어
28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대구 도심에서 열린 제16회 대구 퀴어문화축제(퀴어 축제)가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됐다. 작년 행사에서는 무대 설치 장소 등의 문제로 대구시 공무원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초유의 공권력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올해 퀴어 축제는 28일 정오쯤부터 오후 7시까지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일대 3개 차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작 전 경찰과 조직위 측이 무대와 안전펜스 설치 위치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런 탓에 축제는 예정보다 3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앞서 축제 조직위는 그동안 행사를 열었던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집회를 신고했지만, 경찰이 차량 정체 등을 이유로 2개 차로 중 1개 차로와 인도 일부만 사용하도록 조직위에 통고했다. 이에 조직위는 경찰을 상대로 옥외집회 금지 통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지만 기각됐고, 장소를 반월당네거리 달구벌대로 일대로 변경했다.

28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인근 달구벌대로에서 '대구경북 퀴어 반대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같은 날 퀴어 축제 장소 인근인 현대백화점 건너편에서는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이 주최한 ‘대구·경북 퀴어(동성애) 반대 국민대회’가 열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퀴어 축제에는 1000여명, 반대 집회에는 3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이후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이날 오후 7시 40분쯤 퀴어축제와 반대 국민대회 모두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됐다. 대구경찰 관계자는 “퀴어 축제는 별다른 문제점 없이 잘 마무리됐다”며 “경찰은 앞으로도 집회의 자유와 집회 참가자들의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찰은 이날 퀴어 축제 행진 등에 대비해 17개 중대 경력 1400명을 주요 거리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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