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서해 피격·이승만기념관 말없이 尹과 독대 얘기만"

한기호 2024. 9. 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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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최근 당정 지지율 부진 원인으로 "당 정체성과 할일 언급 부족한 게 많다"
"우리도 고쳐야 하나, 野 지적 더 강하게해야…특검감 文 월북조작, 韓 왜 말없나"
"前지도부원 '이승만 기념관 지원 표 안돼' 얘기 놀라…당 모두 반성해야"
지난 9월25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의원모임 대표로서 개최한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조기 건립을 위한 이승만 바로 알기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원내대표, 신철식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이사, 나경원 의원, 이영일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연합뉴스 사진>
지난 9월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일현 부산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윤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당대표를 향해 이승만 초대~제3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서해 피격 공무원 사망 4주기 및 월북조작 의혹 등 보수정당 정체성과 직결된 이슈를 홀대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독대 요청 누설 진실공방이 확대되는 것에도 "이게 남북정상회담이냐"며 자제를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앞서 27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대통령 및 여당 지지율 약세를 두고 "당의 정체성 부분이라든지, 당이 해야 될 일들에 대한 언급들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 우리 스스로 고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도 또 지적할 부분을 지적해야 된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몫 이숙진 국가인권위원 추천안을 여당 찬성표까지 받아 의결하고, 여당 몫 한석훈 인권위원 추천안만 부결시켜 여야합의를 파기한 데 대해 "세상에 조직적으로 부(否)표를 던져놓고 '약속해준 적 없다'고 막 얘기하는데, 당이 더 강하게 이 부분을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얼마 전 일요일날(22일) 서해 공무원(故 이대준씨) 월북 조작사건, 북한이 (사살 후) 시신을 소각한 그 끔찍한 사건 4주기였는데 우리 당에서 논평 하나도 없었다"며 "서욱 전 국방장관이 지금 기소돼있는데 실질적으로 (이씨에게 월북 혐의를 씌우기 위해) 월북하지 않았다는 정황을 은폐했단 것"이라고 재조명했다.

이어 "그걸 (유엔 연설로 종전선언을 주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말 알았냐 몰랐냐 우린 정말 궁금하다"며 "그야말로 특검해야하는 게 아닌가. (금강산 관광객)피살 사건 이후 12년 만에 북한이 대한민국 국민 인권을 무참하게 침해한 사건인데 정권이 바뀌었으면 진실을 밝혀보자 해야하는데 한마디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제가 (22일)얘기하고 그 다음날 어느 최고위원이 한마디 하고 그 다음다음날 원내대표가 한마디 했다"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지원도 마찬가지다. 이승만 대통령이 사실 과오도 있으나 결국 그가 없었으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도, 2차 세계대전후 해방 143개국 중 공산주의 국가가 안 된 나라도 우리나라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다시 하자는 걸 보면 윤 대통령이 제일 잘하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김황식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장께서 '대기업 후원보단 많은 국민이 참여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널리 홍보되지 않고 국민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 그걸 당원들한테 좀 알리자'"했으나 당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념관 건립지원 여론전이) '사실은 조금 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의 전(前) 지도부의 한명으로부터 그런 얘기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전임 비대위인지 정식 지도부였는지 밝히진 않았지만, 전직대통령예우법에 따라 총 사업비 30%만 지원받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모금이 지지부진한 데에 여당 책임도 있다는 비판이다.

나 의원은 "정말 우리 당도 반성해야 되는 것이 사실 지난주"라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에 관해 "방탄을 위해 검사 탄핵하고, (판·검사를 겨냥한) '법왜곡죄'라는 걸 만든다고 난리치고 있는데, '저렇게 민주당이 극악스럽게하면 판사들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당에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당 정체성을 확실히하지 못하고 있고 이슈파이팅이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그렇다. 전부 나가서 우리 잘못한거, 김건희 여사 사과하라 그 얘기만 한다. 우리가 안에서 조율할 부분은 조율하고 기다릴 부분은 기다려야 하는데"라며 "온통 틀면 그 이슈밖에 없게 만들고 월북조작 사건 등엔 왜 가만히 있냐"고 지적했다.

또 "문다혜씨(문 전 대통령 딸) 건도 이미 제가 원내대표 때 얘기한 사건들"이라며 "공무원 월북조작이나 (문 전 대통령이) 자기 친구(송철호 전 시장) 울산시장 시키려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게 비리(경찰수사)로 막 이상하게 만든 사건이라든지 이재명 대표도 제대로 수사된 게 없고 정상화된 게 없는데 그런 얘기는 왜 안하냐"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를 향해선 "(이대준씨 피격 사망) 정말 4주기가 됐는데 아무도 얘기를 안 했다. 대변인 논평 하나가 없고 당대표 말씀은 당연히 없었다. 그 다음날(최고위원회의에서도)"이라며 "맨날 독대 얘기만 하고 앉아있다. 이제 우리 당 지지율 올라가고 대통령 지지율 올라가겠나. 이게 남북 정상회담이냐"고 비판을 거듭했다.

한편 나 의원은 김 여사에게 제기된 김영선 전 의원 출마지 변경 등 공천개입 의혹, 두사람과 동시에 연루된 명태균씨에 관해 "이게 국민께 좀 불편하게 해드린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저희도 유감을 표시할 것도 있지만 좀 지나친 부분도 있다"며 "공천개입 부분은 명태균씨 얘기인지 김영선 전 의원인지, 사건 본질은 좀 다른 것같다"고 했다.

그는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님이 아닌 것 같다"며 "지금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얘기하는 걸 보면 '명태균씨와 멀지 않다'는 걸 잘 알 수 있지 않겠나. 그(김영선 전 의원 국회의원 보걸선거 공천) 당시 당대표는 이준석 의원이었다"고 했다. 명씨는 2021년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선호도 1위' 첫 여론조사 등으로 이준석 당대표 당선에 기여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나 의원은 당대표 경선 2위로 낙선한 바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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