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서해 피격·이승만기념관 말없이 尹과 독대 얘기만"
"우리도 고쳐야 하나, 野 지적 더 강하게해야…특검감 文 월북조작, 韓 왜 말없나"
"前지도부원 '이승만 기념관 지원 표 안돼' 얘기 놀라…당 모두 반성해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당대표를 향해 이승만 초대~제3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서해 피격 공무원 사망 4주기 및 월북조작 의혹 등 보수정당 정체성과 직결된 이슈를 홀대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독대 요청 누설 진실공방이 확대되는 것에도 "이게 남북정상회담이냐"며 자제를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앞서 27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대통령 및 여당 지지율 약세를 두고 "당의 정체성 부분이라든지, 당이 해야 될 일들에 대한 언급들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 우리 스스로 고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도 또 지적할 부분을 지적해야 된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몫 이숙진 국가인권위원 추천안을 여당 찬성표까지 받아 의결하고, 여당 몫 한석훈 인권위원 추천안만 부결시켜 여야합의를 파기한 데 대해 "세상에 조직적으로 부(否)표를 던져놓고 '약속해준 적 없다'고 막 얘기하는데, 당이 더 강하게 이 부분을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얼마 전 일요일날(22일) 서해 공무원(故 이대준씨) 월북 조작사건, 북한이 (사살 후) 시신을 소각한 그 끔찍한 사건 4주기였는데 우리 당에서 논평 하나도 없었다"며 "서욱 전 국방장관이 지금 기소돼있는데 실질적으로 (이씨에게 월북 혐의를 씌우기 위해) 월북하지 않았다는 정황을 은폐했단 것"이라고 재조명했다.
이어 "그걸 (유엔 연설로 종전선언을 주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말 알았냐 몰랐냐 우린 정말 궁금하다"며 "그야말로 특검해야하는 게 아닌가. (금강산 관광객)피살 사건 이후 12년 만에 북한이 대한민국 국민 인권을 무참하게 침해한 사건인데 정권이 바뀌었으면 진실을 밝혀보자 해야하는데 한마디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제가 (22일)얘기하고 그 다음날 어느 최고위원이 한마디 하고 그 다음다음날 원내대표가 한마디 했다"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지원도 마찬가지다. 이승만 대통령이 사실 과오도 있으나 결국 그가 없었으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도, 2차 세계대전후 해방 143개국 중 공산주의 국가가 안 된 나라도 우리나라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다시 하자는 걸 보면 윤 대통령이 제일 잘하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김황식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장께서 '대기업 후원보단 많은 국민이 참여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널리 홍보되지 않고 국민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는다. 그걸 당원들한테 좀 알리자'"했으나 당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념관 건립지원 여론전이) '사실은 조금 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취지의 전(前) 지도부의 한명으로부터 그런 얘기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전임 비대위인지 정식 지도부였는지 밝히진 않았지만, 전직대통령예우법에 따라 총 사업비 30%만 지원받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모금이 지지부진한 데에 여당 책임도 있다는 비판이다.
나 의원은 "정말 우리 당도 반성해야 되는 것이 사실 지난주"라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에 관해 "방탄을 위해 검사 탄핵하고, (판·검사를 겨냥한) '법왜곡죄'라는 걸 만든다고 난리치고 있는데, '저렇게 민주당이 극악스럽게하면 판사들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당에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당 정체성을 확실히하지 못하고 있고 이슈파이팅이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그렇다. 전부 나가서 우리 잘못한거, 김건희 여사 사과하라 그 얘기만 한다. 우리가 안에서 조율할 부분은 조율하고 기다릴 부분은 기다려야 하는데"라며 "온통 틀면 그 이슈밖에 없게 만들고 월북조작 사건 등엔 왜 가만히 있냐"고 지적했다.
또 "문다혜씨(문 전 대통령 딸) 건도 이미 제가 원내대표 때 얘기한 사건들"이라며 "공무원 월북조작이나 (문 전 대통령이) 자기 친구(송철호 전 시장) 울산시장 시키려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게 비리(경찰수사)로 막 이상하게 만든 사건이라든지 이재명 대표도 제대로 수사된 게 없고 정상화된 게 없는데 그런 얘기는 왜 안하냐"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를 향해선 "(이대준씨 피격 사망) 정말 4주기가 됐는데 아무도 얘기를 안 했다. 대변인 논평 하나가 없고 당대표 말씀은 당연히 없었다. 그 다음날(최고위원회의에서도)"이라며 "맨날 독대 얘기만 하고 앉아있다. 이제 우리 당 지지율 올라가고 대통령 지지율 올라가겠나. 이게 남북 정상회담이냐"고 비판을 거듭했다.
한편 나 의원은 김 여사에게 제기된 김영선 전 의원 출마지 변경 등 공천개입 의혹, 두사람과 동시에 연루된 명태균씨에 관해 "이게 국민께 좀 불편하게 해드린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저희도 유감을 표시할 것도 있지만 좀 지나친 부분도 있다"며 "공천개입 부분은 명태균씨 얘기인지 김영선 전 의원인지, 사건 본질은 좀 다른 것같다"고 했다.
그는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님이 아닌 것 같다"며 "지금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얘기하는 걸 보면 '명태균씨와 멀지 않다'는 걸 잘 알 수 있지 않겠나. 그(김영선 전 의원 국회의원 보걸선거 공천) 당시 당대표는 이준석 의원이었다"고 했다. 명씨는 2021년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선호도 1위' 첫 여론조사 등으로 이준석 당대표 당선에 기여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나 의원은 당대표 경선 2위로 낙선한 바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편이 싫어하니 참으라고? 이젠 싫어"…1년에 8만명씩 받는 이 수술
-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 아파트 ‘주차 빌런’ 사건 봤더니…[권준영의 집이슈]
- 커지는 `살인찜닭집` 비난 폭탄 …10대 여고생 살해범 구속
- `마세라티 뺑소니` 부산판?…음주男, 20대 오토바이女 치고 도주
- 엔비디아 시총 3조달러 붕괴에 반도체 `우수수`…테슬라만 보였다
- 트럼프 2기 앞둔 美中 정상회담…시진핑 "디커플링 해법아냐"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