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김주형, 프레지던츠컵 '신스틸러 등극'...셋째날 미국팀이 4점차 앞서

[STN뉴스] 이태권 기자 = 김시우(29·CJ)와 김주형(23·나이키)가 프레지던츠컵 셋째날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얼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파70·7413야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셋째날 포볼 매치와 포섬매치에 1경기씩 나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둘은 오전에 각자의 공으로 경기를 펼쳐 좋은 성적을 팀 성적으로 집계하는 포볼 매치에서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윈덤 클라크와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를 상대로 4홀 남기고 3홀 차 승리를 따냈다.

첫 2개 홀부터 김시우와 김주형이 번갈아가면서 버디를 잡아내며 2홀차 리드를 잡은 둘은 이후 4번 홀(파4)에서 클라크의 버디를 막지 못해 1홀 차로 추격을 당했으나 이후 7번 홀(파3)과 8번 홀(파4)에서 김주형의 연속 버디로 3홀 차까지 달아났다.

이후 미국팀은 9번 홀(파4)에서 다시 한번 윈덤 클라크의 버디로 1홀을 만회했지만 김주형이 곧바로 만회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후 김시우가 15번 홀(파4)에서 홀로 버디를 잡아내며 3개 홀을 남기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는 이날 4개의 포볼매치 중 인터내셔널팀이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이 경기를 제외하고 미국팀은 스코티 셰플러와 콜린 모리카와와 패트릭 캔틀레이-샘 번즈가 각각 애덤 스콧(호주)-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임성재(27·CJ)를 상대로 2홀차 승리를 거두고 토니 피나우-잰더 쇼플리가 코리 코너스-맥켄지 휴즈(이상 캐나다)에 3홀 차 승리를 따내며 8-6으로 앞서나갔다.

김주형과 김시우는 이후 한 홀을 가지고 번갈아가면서 경기를 펼치는 포섬매치로 열린 경기에서도 합을 맞췄다. 상대는 지난 2022년 프레지던츠컵 포볼 매치에서 만나 1홀 차 승리를 따낸 잰더 쇼플리와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였다.

미국 팀의 대표적인 듀오로 손꼽히는 둘은 2번째 홀만에 버디를 신고하고 리드를 잡은 데 이어 김시우, 김주형의 실수를 틈타 파 세이브를 해내며 2홀 차로 달아났다. 5번 홀(파3)에서 한 홀을 만회했지만 곧바로 버디로 응수하며 2홀 차 리드를 유지했다.

김시우와 김주형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9번 홀(파4)과 10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합작하며 동점을 만든 둘은 이후 리드를 내줬지만 계속해서 따라붙는 저력을 과시했다. 아직 20대인 둘은 버디를 잡아낼 때마다 기쁨을 표출하는 세리머니로 젊은 에니지를 마음껏 발산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16번 홀(파4)이 압권이었다. 1홀차로 뒤진 상황에서 김주형의 세컨 샷을 이어받은 김시우가 그린 옆 벙커 가운데 러프에서 시도한 칩샷을 버디로 연결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발 끝 오르막 경사의 러프에서 시도한 트러블 샷이었지만 차분하게 샷을 성공시킨 김시우는 이후 그린을 돌아다니며 상대방을 재웠다는 뜻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갤러리의 호응을 유도했고 김주형도 만세를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기세가 승리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마지막 홀(파4)에서 세컨샷으로 핀 5m 거리에 공을 떨어뜨리며 미국팀과 나란히 버디 기회를 잡았다. 캔틀레이가 이를 성공시킨 반면 김시우는 퍼트가 홀을 지나치며 2년전 승리를 재현하지는 못했다.

경기에는 졌지만 김시우와 김주형에 관심이 쏠렸다. PGA투어는 김주형과 김시우를 두고 "팀원들에게는 물론 로프 밖 갤러리들까지 따르게 만드는 모습은 인터내셔널팀에게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둘이 이러한 갈증을 씻었다"고 극찬했고 마이클 위어 인터내셔널팀 단장 역시 "둘이 함께 경기를 펼치면 늘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둘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좋다. 오늘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김주형은 "지난 프레지던츠컵에서 한번 호흡을 맞췄는데 그 이후에도 꾸준히 경기를 한 것처럼 호흡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김시우 역시 "김주형과 경기를 함께 해 재밌었다. 그와 같은 팀이라 행운이다. 그와 연결돼있는 것처럼 호흡이 잘 맞는다"고 김주형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열린 포섬매치에서도 미국팀이 3승을 가져갔다. 김주형, 김시우와 함께 '캐나다 듀오' 코리 코너스와 맥켄지 휴즈가 콜린 모리카오-샘 번즈에 1홀차 패배를 당하고 히데키 마쓰야마(일본)-임성재가 스코티 셰플러-러셀 헨리(이상 미국)에 2홀 차 패배를 당했다.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와 애덤 스콧(호주)가 브라이언 하먼-맥스 호마(이상 미국)에 2홀 차 승리를 거두며 가까스로 체면을 살렸다.

대회 사흘째 경기 결과 미국팀이 11-7로 앞서나가며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15.5점을 먼저 획득하면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승하게 된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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