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사업' 웹OS…LG전자, 1조 투입해 경쟁력 속도 올린다

한지연 기자 2024. 9. 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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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7일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webOS 서밋(Summit) 2024'를 개최했다. 사진은 webOS 플랫폼 사업의 지난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및 미래비전 등을 발표하는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주력 사업인 TV 부문에서도 하드웨어에 더해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 속도를 올린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부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플랫폼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박형세 HE 사업본부장이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webOS 서밋(Summit) 2024'에서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webOS 생태계 확대를 위한 비전과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웹OS 플랫폼은 LG전자의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LG전자는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인 '2030 미래비전'을 바탕으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 변화의 중심에 웹OS 플랫폼 사업이 있다.

박 본부장은 "웹OS 플랫폼의 지속적인 혁신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TV 사업의 지향점을 밝혔다.

'AI로 진화한 webOS가 제시하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개발자 등 전 세계 24개국, 140여 개 기업에서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목소리로 사용자를 구분해 내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보이스 ID' △맞춤 콘텐츠 및 키워드를 추천하는 'AI 컨시어지' △AI가 TV 상태를 진단해 해결책과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주는 'AI 챗봇' 등 웹OS에서 제공 중인 다양한 '보이스 AI 서비스'를 소개했다. 또

박 본부장이 밝힌 웹OS 플랫폼 강화 3대 전략은 △콘텐츠 경쟁력과 편의성 강화 △TV 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기기 등 webOS 생태계 확대 △플랫폼 내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이다.

게임 성장성에 베팅…생태계 강화
먼저 게임 분야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적극 확대한다. 현재 웹OS에서 제공 중인 게임은 지포스 나우(GeForce NOW), 아마존 루나(Amazon Luna) 등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게임을 비롯해 캐주얼 게임까지 총 4500여 개다.

LG전자는 이를 더욱 강화해 웹OS TV를 새로운 게이밍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웹OS에 탑재할 게임과 인공지능(AI) 활용 앱을 모집하는 글로벌 해커톤을 개최했다. 또 성균관대, 뉴욕대와 웹OS 게임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대학과 산학 협력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미디어텍, 레이저 등과 협업해 세계 최초로 구현한 초저지연 블루투스(BT ULL) 기반의 웹OS TV와 게임 컨트롤러 연결을 시연했다. 최대 1ms 수준의 응답속도를 구현해낸다. "대전 게임에선 반응 속도가 중요한만큼, 게이머에게 최적의 클라우드 게이밍 환경을 제공한다"고 LG전자가 설명했다.

웹OS페이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LG전자는 소비자가 웹OS TV 계정에 결제 수단을 등록해 TV에서 유료 서비스를 간단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웹OS페이 서비스를 유럽 주요 국가에 론칭했다. 연내 유럽 내 서비스 국가를 추가, 플랫폼 확대를 시작으로 국내, 북미 등 지원 국가를 글로벌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TV에서 영화, 음악 등 콘텐츠를 구매할 때마다 별도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URL을 통해 결제 수단을 등록해야 했다. 웹OS 페이를 활용하면 TV 리모컨만으로 콘텐츠 검색, 결제, 시청까지 모두 한번에 할 수 있다. 콘텐츠 서비스 제공업체도 별도의 결제 시스템 구현 없이 웹OS 내에서 고객에게 구매, 구독 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편리하다.

'AI로 진화한 webOS가 제시하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개발자 등 전 세계 24개국, 140여 개 기업에서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사진은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파트너들이 webOS 콘텐츠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TV부터 차량, 모니터까지 웹OS 생태계 넓혀 모수 확대
TV에서 시작한 생태계를 차량과 모니터 등으로 옮겨가는 작업도 지속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게이밍 모니터, 프로젝터 등으로 웹OS 탑재 기기를 지속 확장한다. 플랫폼 사업의 기반이 되는 모수를 확대한다는 목적이다. 지난 10여 년간 판매한 스마트 TV는 2억 2000만 대에 이른다. 현재 스마트 TV 플랫폼으로 webOS를 선택한 브랜드는 400개 이상으로 늘었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서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모수를 확대해 콘텐츠 제공과 이에 따른 광고 수익 창출도 고도화한다. 글로벌 29개국에 3800개 이상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LG 채널'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콘텐츠 전문 채널 'LG Channels Showcase', 'LG 1' 론칭 △독점 콘텐츠 확대 △국가별 맞춤 콘텐츠 운영 등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맞춤 콘텐츠·광고 추천으로 시청자에게는 필요한 서비스를, 광고주에게는 효과적인 광고 효과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미국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Alphonso)의 AI 기반 맞춤형 광고 솔루션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webOS 플랫폼 매출은 2021년 대비 4배 증가한 1조 원 이상을 달성해 차세대 유니콘 사업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박 본부장은 "웹OS는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가장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webOS는 공감지능을 기반으로 고객이 일상에서 콘텐츠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즐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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