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비 5년 새 51% 증가…남성은 130%↑

음주로 인한 20대 정신질환 진료비도 증가
“치료 문턱 낮추고 술에 관대한 문화 개선해야”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총진료비가 2019년 1331억원에서 지난해 1437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 사진자료

최근 5년 새 음주로 인한 20대의 진료비 지출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음주로 인한 진료비가 130% 증가했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약 143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총진료비인 1331억원보다 8%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20대의 총진료비는 14억9000만원에서 22억5000만원으로 51%나 늘어나 전 연령대 가운데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20대 여성의 총진료비는 8억6400만원에서 8억1600만원으로 6% 감소한 반면 20대 남성 총진료비는 6억2500만원에서 14억3800만원으로 130% 증가했다.

음주로 인한 20대의 정신질환 진료비 증가도 두드러졌다.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980억원이었던 총진료비는 지난해 1790억원으로 9% 감소했다. 그러나 이 기간 20대의 총진료비는 44억3000만원에서 59억3000만원으로 34% 증가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총진료비는 2019년 16억8000만원에서 25억4000만원으로 51% 급증했고 20대 남성의 총진료비는 27억4000만원에서 33억8000만원으로 23% 증가했다.

남인순 의원은 "2016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장애 유병률은 16.2%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정신질환이지만 치료받는 경우는 8.1%에 불과하다"며 "알코올 중독에 대한 치료 문턱을 낮추고 술에 관대한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대 청년의 건강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