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끄라톤 북상...10월 3~5일 전국 비바람

정봉비 기자 2024. 9. 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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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끄라톤'이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주 징검다리 연휴 때 한반도가 끄라톤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9일 수시 예보브리핑에서 "18호 태풍은 대만 동쪽을 스치고 북쪽으로 전향해 상층 기압골을 타고 4일께 제주도 남쪽 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현재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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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섭지코지 해안에 제10호 태풍 ‘산산’의 간접 영향으로 인한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주 징검다리 연휴 때 한반도가 끄라톤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9일 수시 예보브리핑에서 “18호 태풍은 대만 동쪽을 스치고 북쪽으로 전향해 상층 기압골을 타고 4일께 제주도 남쪽 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현재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밤 9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630㎞ 부근 해상에서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 따르면 끄라톤은 10월1일까지 세력을 키우며 북서진하다 대만을 스치고 방향을 전환해 4일께 대만 북동쪽 약 530㎞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제18호 태풍 ‘끄라톤’의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끄라톤이 북상하기 전 얼마나 서진하는지에 따라 앞으로 태풍의 강도와 이동 방향,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이나 중국 내륙을 지나는 경우 태풍의 강도가 약화되고 북상 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이다. 공 분석관은 “유럽중기예보센터모델(ECMWF)의 다양한 모의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경로는 대만 동쪽을 지나 북상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중국 내륙의) 고기압 영향을 받아 더 서진할 경우 (대만 지형의 영향을 받아) 강도는 약화되고 속도는 더 느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적지 않은 모델이 중국 남부 해안 상륙을 예측했다”라고 덧붙였다.

기압골과 끄라톤 사이의 거리도 관건이다. 태풍이 북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 상대적으로 열용량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고,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 영향을 받게 돼 강도가 약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이때 태풍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과 거리가 가까울 경우, 기압골의 강한 바람을 타고 더 빠른 속도로 북상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기압골과 거리가 멀 경우 태풍의 속도는 느려질 전망이다. 공 분석관은 “10월4일 이후 태풍이 기압골 영향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서 북상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지와는 별개로, 태풍이 남쪽에서 몰고 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의 충돌로 다음달 3∼5일 사이 한반도에 강수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남쪽과 동쪽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해안 강풍, 높은 물결, 너울이 예보됐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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