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지갑 닫았나···상반기 카드 이용액 증가세 둔화

지급카드 일평균 이용액 3조4000억···1년 전보다 3.9%↑

연합뉴스

[서울경제]

올해 상반기 민간 소비 회복이 지연되면서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지급카드의 하루 평균 이용액은 3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9% 증가했다.

지급카드는 개인·법인 신용카드와 체크·현금카드, 선불카드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지급카드 일평균 이용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보면, 2022년 상반기 12.4%에서 하반기 13.0%로 상승했으나, 이후 2023년 상반기 8.4%, 하반기 4.2%, 올해 상반기 3.9% 등으로 둔화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급카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법인 신용카드의 상반기 일평균 이용액은 2조 694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카드 평균 이용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역시 2022년 상반기 13.1%에서 하반기 14.0%로 상승했으나, 이후 2023년 상반기 8.8%, 하반기 5.0%, 올해 상반기 4.1% 등으로 꺾였다.

민간 소비 회복세 지연 등으로 이용액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대면 여부별로 보면 상반기 중 비대면 지급 이용규모는 일평균 1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나 대면 결제 이용금액(일평균 1조 7000억 원)은 1.0% 감소했다. 비대면 결제는 스마트폰, PC 등을 이용한 온라인쇼핑뿐 아니라 택시호출 앱을 통한 자동지급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거래 현장에서 단말기 접촉 없이 이루어지는 지급도 포함된다.

접근기기별로 보면 실물카드를 제외한 모바일기기의 지급규모는 일평균 1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그러나 실물카드를 이용한 지급규모는 일평균 1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전체 이용규모 중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지급 비중은 52.1%에 달했다.

본인인증 방식별로는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지급 중에서 간편지급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50.7%까지 확대됐다. 간편지급 서비스는 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 등에 미리 저장해 두고, 거래 시 간편인증수단(비밀번호 입력, 지문인식 등)을 이용해 지급하는 서비스다. 간편지급 서비스 비중은 2021년 상반기 41.4%에서 2022년 상반기 45.2%, 2023년 상반기 46.9%로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아울러 간편지급 서비스 중 핀테크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69.0%로 확대됐다. 다만 카드사 이용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2.8%에서 올해 상반기 31.0%로 줄었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