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 부처부터 전통 담은 민화까지…옛 판화로 만나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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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거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만든 옛 판화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강원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올해 12월 30일까지 베트남의 판화 100여 점을 모은 '베트남 불화&민화'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고판화박물관은 전시에 앞서 2017년부터 베트남 사찰 10여 곳을 방문해 인경(印經·목판에 새겨진 부처의 가르침을 종이에 찍는 작업을 뜻함) 작업을 하는 등 다양한 작품을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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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베트남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거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만든 옛 판화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강원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올해 12월 30일까지 베트남의 판화 100여 점을 모은 '베트남 불화&민화'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베트남에는 불교를 주제로 한 다양한 판화가 남아 있다.
박물관 측은 "대부분의 사찰이 동네 한복판에 자리한 생활 불교로서 기능하며 포교의 수단으로 불화를 다룬 판화가 발전했고, 이를 위한 인쇄용 목판도 그대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부처와 보살 모습을 표현한 다양한 판화 작품을 볼 수 있다.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성불해 극락에서 교화한다는 부처인 아미타(阿彌陀)를 담은 '아미타래영도'(阿彌陀來迎圖)는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베트남 중부 지역인 후에의 한 사찰에서 소장한 '아미타래영도', 19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미타래영도 판목 등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
신라 왕족 출신으로 당나라에서 출가해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김교각(696∼794) 스님과 관련 있어 보이는 판화도 소개된다.
박물관은 "김교각 지장보살의 특징은 민머리가 아니라 오불관(五佛冠)의 모자를 쓴 모습으로, 신라에서 데리고 간 반려견이 곁에 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베트남 판화에서도 이런 점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색감의 민화 판화도 주목할 만하다.
베트남에서는 장수나 부귀영화를 바라는 의미를 담거나 역사적 인물, 고사, 풍속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민화와 민화 판화가 제작돼 왔다.
전시에서는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형형색색으로 꾸민 판화, '초한지'(楚漢志)·'삼국지'(三國志) 등 유명 이야기를 담은 판화 등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항전을 독려하는 의미를 담아 만든 듯한 판화도 시선을 끈다.
고판화박물관은 전시에 앞서 2017년부터 베트남 사찰 10여 곳을 방문해 인경(印經·목판에 새겨진 부처의 가르침을 종이에 찍는 작업을 뜻함) 작업을 하는 등 다양한 작품을 수집했다.
또 하노이 수이사 목판연구소 등 현지 주요 기관과 교류 협정을 맺고 협력해왔다.
한선학 관장은 "국내에서 베트남 고판화를 다룬 첫 전시"라며 "동양 문화의 주요 거점이자 동양 고판화 세계의 마지막 퍼즐을 소개하는 자리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03년 공식 개관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동아시아 지역의 옛 목판화와 판각 관련 유물을 다루는 박물관으로, 6천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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