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호’ 인선 윤곽...부총재에 자신 지지한 스가 전 총리

홍석재 기자 2024. 9. 29. 1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10월1일 임시국회에서 일본 총리에 오르게 되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새 총재 체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 부총재에 총재 선거 때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아소 다로 전 총리 대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기용할 방침이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 27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공개 지지했지만,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과 다카하시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맞붙자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해 극적인 역전승에 기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월27일 총선 예정…선대위원장에 고이즈미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 당선자. 로이터 연합뉴스

오는 10월1일 임시국회에서 일본 총리에 오르게 되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새 총재 체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 부총재에 총재 선거 때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아소 다로 전 총리 대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기용할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총선을 대비해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총재가 27일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9일 이시바 새 총재가 당 부총재에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그리고 당무 전반을 관장하는 간사장에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을 임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스가 전 총리는 당의 상징적 2인자인 부총재 제안을 수락할 뜻을 주변에 보였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스가 전 총리는 지난 27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공개 지지했지만,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과 다카하시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맞붙자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해 극적인 역전승에 기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 총재는 스가 전 총리의 영향력에 기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번 총재 선거 전까지 부총재를 맡아온 아소 다로 전 총리는 이시바 새 총재와 결선에서 맞붙은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을 지지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총재 선거 당일인 27일에 아소 전 총리가 자신이 이끄는 아소파 소속 의원들에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에 표를 던지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총재 선거 전까지 부총재를 맡아온 아소 전 총리는 당 최고고문으로 기용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전했다.

당무 전반을 관장해 당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간사장에 모리야마 히로시 현 총무회장을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모리야마 총무회장은 최장수 국회대책위원장,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중진들 가운데서도 당내 문제를 조율하는 조정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의 핵심인 관방장관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유임된다.

하야시 장관은 총재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를 지지해 역전승에 결정적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진 옛 기시다파(해산)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하야시 장관은 당 총재 선거 때 출마했으나 1차 투표에서 4위에 그쳤고, 결선에서는 이시바 총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시바 총재와 오랜 기간 외교·안보 공부 모임 등을 함께 한 인연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모리야마 총무회장과 하야시 장관을 각각 자민당과 내각의 중요한 자리에 배치해 기시다 정부와의 연속성을 내세우면서 당과 정부를 모두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이밖에 당 요직의 하나인 정무조사회장에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 각료 가운데는 재무상에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국토교통상에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현 국토교통상을 유임하는 방안 등이 확정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 중의원 의원을 재임명하기로 했다. 그는 2016년까지 2년간 방위상을 지냈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선거대책위원장에 기용이 확정됐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그를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해 중의원 선거에서 ‘당의 얼굴’로 내세운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 맞붙은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당 총무회장 자리를 제안받았지만 고사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그가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 일부의 요직 기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당 내 세력 간 불화 전망도 나온다.

이시바 총재가 당 요직 인사와 장관 선임을 서두르는 것은 중의원 조기 해산 뒤 총선거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시바 새 총재는 10월 1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된 직후 새 내각을 출범한다. 이후 중의원을 해산하고 10월27일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자민당 고위 인사들이 전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