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에 ‘15만 가구’ 몰렸다···“기준물량 6배”

심윤지 기자 2024. 9. 2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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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하게 될 선도지구 공모에 15만 가구가 몰렸다. 1기 신도시 지역 아파트 단지의 60% 가량이 뛰어든 것으로, 선정 기준 물량(2만6000가구)의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분당에서는 기준 물량(8000가구)의 7배가 넘는 5만9000가구가 선도지구 공모에 뛰어드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고양시, 성남시, 부천시, 안양시, 군포시는 지난 23~27일 진행한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공모’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기 신도시 특별정비예정구역 129곳 중 99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선도지구 공모 대상 단지의 61%가 재건축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특별정비예정구역은 지자체가 정비기본계획을 통해 재건축이 필요한 단지 2~4개 가량을 묶어 지정해 놓은 곳이다. 선도지구 제안서를 제출한 구역의 가구 수를 모두 합치면 15만3000가구로, 1기 신도시 전체 주택 수(주택 재고) 29만가구의 53%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4000가구를 합쳐 총 2만6000가구를 선도지구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신도시별 1~2개 구역이 추가(기준물량의 50% 이내)되면 최대 3만9000가구까지도 재건축이 가능하다. 이번에 신청이 들어온 가구는 기준 물량 대비 5.9배, 최대 물량 대비 3.9배 수준이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 결과. 국토부 제공

선도지구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분당이다. 분당에서는 특별정비구역 67곳 중 47곳(70%)이 공모에 참여했다. 양지마을(4406가구), 시범단지 삼성·한신(4200가구), 시범단지 현대(3569가구) 등을 합쳐 선정규모(8000가구)의 7.4배 수준인 총 5만9000가구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안서를 제출한 분당 단지들의 평균 동의율은 90.7%로, 1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90%를 넘겼다.

일산은 공모 대상 특별정비예정구역 47곳 중 강촌마을, 백마마을 등 22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총 3만가구로, 선정 규모(6000가구)의 5배에 달한다. 제출된 구역의 평균 동의율은 84.3% 수준이었다. 평촌은 공모대상 19곳 중 은하수·샛별마을, 샛별한양1·2·3 등 총 9곳(1만8000가구)가 공모에 참여했다. 평균 동의율은 86.4% 수준이었다.

중동은 공모대상 16곳 중 미리내마을, 반달마을A 등 12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총 2만6000가구 규모로, 선정규모(4000가구)의 6.6배에 달했다. 평균 동의율은 80.9% 수준이었다. 산본은 13곳 중 퇴계1,2차·율곡주공, 장미·백합·산본주공 등 총 9곳이 공모에 나섰다. 선정 규모(4000가구)의 4.9배에 달하는 2만가구가 신청했다. 평균 동의율 77.6%로 1기 신도시 중에서는 유일하게 80%를 밑돌았다.

선도지구는 지자체별 선정기준에 따른 평가를 거쳐 11월 중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선도지구가 선정되는 즉시 특별정비구역 수립에 착수할 수 있도록 ‘특별정비계획 수립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기로 했다. 선도지구 내 주민(토지 등 소유자) 과반수가 동의할 경우, 자금력이나 정비사업 경험이 풍부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신탁사를 예비사업시행자로 지정해 특별정비계획을 조기에 수립할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한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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